日,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천서 수정해서 다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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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소재 사도(佐渡)광산의 세계문화유산의 추천서의 수정본을 지난 19일 유네스코(UNESCO)에 제출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일본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천을 강행하자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가 지연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반대를 의식해 추천서 제출 결정을 유보한 점을 문제삼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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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소재 사도(佐渡)광산의 세계문화유산의 추천서의 수정본을 지난 19일 유네스코(UNESCO)에 제출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가 미비점을 지적한 부분을 수정해 보고서를 이날 밤 유네스코 세계유산사무국에 다시 제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를 앞두고 직접 물밑작업을 했다. 지난 10일 유럽 방문을 계기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가 사도광산의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사도광산을 추천했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사도광산 범위를 표시하는 자료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일본 정부가 제출한 추천서를 자문기관에 송부하지 않았다.
유네스코는 당시 사도광산을 구성하는 유적 중 하나인 니시미카와 사금산(砂金山)에서 과거에 사금을 채취할 때 사용된 도수로(導水路, 물 길) 중 끊겨 있는 부분에 관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도광산은 나가사키현 소재 하시마, 이른바 '군함도'와 마찬가지로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곳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배제한 채 사도광산이 7세기 에도시대 일본 최대 금광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지였단 점을 부각, 일종의 '꼼수' 등재를 추진해 논란이 일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일본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천을 강행하자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우리 외교부는 일본의 등재 추진 전 추조 가즈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을 불러 사도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항의했지만, 일본 측은 끝내 우리 정부의 철회 요구를 무시했다.
일본이 추천서를 다시 제출함에 따라 우리 정부도 공식 항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가 지연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반대를 의식해 추천서 제출 결정을 유보한 점을 문제삼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21개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가 결정한다. 등재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성립된다는 규정이 있지만,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것이 관례다.
향후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2024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러시아가 의장국으로 있던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행으로 개최되지 않았으며, 다음 의장국도 정해지지 않아 향후 개최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고 NHK는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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