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틱톡, 콘텐츠 규정 안지키면 금지"

미국 당국이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을 잇달아 금지한 가운데 유럽연합 EU 규제 당국도 틱톡 금지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티에리 브레튼 EU 산업담당 집행위원은 현지시간 19일 성명을 통해 틱톡이 곧 시행되는 콘텐츠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금지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저우서우즈 틱톡 최고경영자와 통화한 뒤 틱톡 플랫폼 사용자들이 불과 몇 초 안에 "해롭고 때로는 생명까지 위협하는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젊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할 땐 더 큰 책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레튼 집행위원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일부 직원이 기자들을 감시하고 회사가 사용자 정보를 유럽 밖으로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EU의 디지털서비스법에 따르면 디지털 플랫폼은 특정 인종이나 성별·종교에 대한 편파적 발언, 테러 콘텐츠, 학대 같은 불법행위와 관련된 콘텐츠를 인식하자마자 신속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이 법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은 EU가 요구하는 항목에 대한 보고 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2024년 2월부터는 위반 시 국제 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거나 EU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습니다.

브레튼 집행위원은 "만약 이를 준수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제재를 도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으며 틱톡이 디지털서비스법으로 위원회 조사를 받는 첫 번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브레튼 집행위원의 발언은 그간 EU가 미국보다 덜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에서 급격하게 어조가 변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틱톡을 통해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자 연방 및 주 정부가 잇달아 사용을 금지하고 나섰고, 미국 의회는 연방정부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신정연 기자(hotp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47532_361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