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토트넘, 20경기 31실점...'수비 축구'라고 할 수도 없다

한유철 기자 2023. 1. 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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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토트넘 훗스퍼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토트넘 훗스퍼는 2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순연된 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0승 3무 7패(승점 33점)를 기록,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아스널전에서 패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됐다. 4위권 경쟁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선 승점 3점이 필요했고 '난적' 맨시티를 상대로 최적의 라인업을 가져왔다. 히샬리송이 부상에서 복귀하긴 했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손흥민으로 톱3를 구성했다. 이외에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이 선발로 나오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전반전은 만족스러웠다. 맨시티에 주도권을 내주긴 했지만 엄청난 수비 집중력을 자랑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잘 틀어막았다. 엘링 홀란드에게 슈팅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었다. 전반 막바지엔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까지 기록했고 에메르송 로얄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전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맨시티는 거센 압박을 펼쳤고 토트넘의 수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결국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후반 6분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2분 후엔 홀란드에게 동점골까지 헌납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분위기를 잡지 못했고 후반 18분엔 리야드 마레즈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단 18분 만에 세 골이나 먹힌 것이다.


콘테 감독은 변화를 모색했다. 이반 페리시치와 벤 데이비스를 빼고 라이언 세세뇽과 클레망 랑글레를 투입하며 수비에 안정감을 찾고자 했다. 동시에 이브 비수마와 히샬리송을 투입해 공격 전개에 다양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후반 막바지 마레즈에게 쐐기골까지 내주며 2-4 역전패를 당했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특히 수비에서의 균열이 심했다. 전반전엔 나름 잘 막아냈지만 후반전엔 계속해서 공간을 허용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페리시치는 3실점을 하는 동안 한 차례도 상대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라고 혹평했다. 콘테 감독 역시 "후반전 4실점은 커리어 사상 최초다"라고 말하는 등 무기력한 수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번 시즌 콘테 감독은 수비적인 축구를 한다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팀을 상대할 때도 라인을 내리고 역습만을 추구했다. 공격수들의 호흡이 잘 맞고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효과적으로 발휘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내내 졸전을 면치 못했다. 물론 효과적이지 않은 날이 더 많았기에 칭찬보다 비판이 더 많았다.


'수비적인' 축구를 한다고 수비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 20경기에서 무려 31골이나 실점했다. 이는 20개 팀 중에서 6번째로 많은 수치다. 강등권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나 에버턴보다도 많다. 최소 실점 '1위'인 뉴캐슬 유나이티드보다 무려 '20실점'이나 더 한 것이다.


수비가 안 좋은 수비 축구. 과연 이것을 수비 축구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콘테 감독 역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맨시티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지난 시즌에 비해 실점이 너무 많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시즌 토트넘은 리그 38경기에서 40골을 내줬다. 이는 가장 적은 순으로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4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토트넘 수비진에 큰 변화가 생기진 않았다. 다시 수비에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후반기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콘테 감독은 빠르게 지금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변화할 필요가 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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