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인슈타인 모교 방문 뒤…"양자 과학기술 도약 원년" 지시

스위스 마지막 일정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양자 석학과의 대화'…국가양자전략 반영 계획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서 열린 '양자 석학과의 대화'를 마친 후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01.20.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취리히 연방공과대학(ETH Zürich)을 찾아 한국이 양자 기술을 국가전략기술의 하나로 선정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취리히에 소재한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을 방문해 '양자 석학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퀀텀 사이언스(양자 과학)가 대단히 어렵고, 또 장기간의 연구와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지만 우리 대한민국 정부는 미래 국가 전략 기술의 하나로 이 퀀텀 사이언스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취리히 연방공대는 아인슈타인, 폰 노이만 등 유명 과학자들의 모교이자, 개교 이래 동문 및 교수 22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2명의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인 명문 대학이다. 초전도 양자 컴퓨터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안드레아스 발라프 교수를 비롯한 다수의 우수 연구자가 재직 중이며, 스위스 국립과학재단에서 지정한 양자 분야 국립연구역량센터로 지정되어 EU 양자플래그쉽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유럽 내 양자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노벨상 물리학상 수상자가 양자 기술 연구자 중에서 배출되는 등 양자 분야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면서, 각 나라와 기업의 큰 관심으로 양자 기술이 꽃필 시점이 다가오는 중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서 열린 '양자 석학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20.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양자 과학기술은 국가 미래전략 기술의 핵심"이라며 석학들에게 '양자 과학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대한민국이 이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양자 과학기술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에게 인재 양성과 국제협력이 중요하다는 고견을 듣고 양자 과학기술 선도국가가 되기 위한 의지와 전략구상도 이 자리에서 밝혔다.

특히 한국과 스위스 간에 수교 60주년을 맞는 올해를 양자 과학기술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스위스와 같은 선도국가와 연구 및 인적 교류 등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을 이종호 과기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현지 브리핑에서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석학들께서 매우 강조하신 부분 중에 하나가 양자 분야의 인력 양성, 그것도 국제협력으로 해서 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또 R&D(연구개발) 쪽 국제협력도 중요하다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장관은 "현장에서 대통령께서 석학들의 얘기를 듣고 저에게 쪽지를 주셨다"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인력의 지도를 그려서 앞으로 어떻게 잘 키워나갈 수 있을지 검토를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양자기술이라는 게 좀 어렵다, 어떤 의미에서 중요한가'를 묻자, "미래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양자 컴퓨팅 쪽에서 암호문제나 재료 탐색, 이런 부분들을 굉장히 잘할 수 있는 아주 높은 영향을 가진 기술이고, 또 양자 암호통신, 그리고 기존의 센서로 불가능했던 아주 높은 해상도를 가지고 어떤 센싱을 할 수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국가의 미래산업뿐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능성을 잘 챙겨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양자기술, 반도체 등 12개 국가전략기술의 인력현황과 발전방안을 담은 인력맵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양자 석학과의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현재 정부에서 수립 중인 '국가 양자 전략'에 반영돼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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