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매체도 소비자도 ‘엄지 척’...‘수입차 무덤’ 日서 뜨는 아이오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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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매체 웹카탑(Web Cartop)은 최근 보도에서 "해외 완성차 업체의 불모지인 일본 시장이 최근 급변하고 있다"며 아이오닉5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일본 매체와 소비자는 '아이오닉5'를 닛산이 출시한 전기차 브랜드 리프 'e+X', 'e+G'와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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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받으면 300만엔대 구매 ‘가성비’ 탁월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가 선보인 제품보다 높은 수준의 성능을 보이면서 가격까지 합리적이라는 이유에서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매체 웹카탑(Web Cartop)은 최근 보도에서 “해외 완성차 업체의 불모지인 일본 시장이 최근 급변하고 있다”며 아이오닉5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매체는 “아이오닉5 가격은 479만엔(한화 4627만원)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394만엔(3806만원)으로 소유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며 “소형차 부문을 제외한 중형차 이상에서 수입차 브랜드에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매체와 소비자는 ‘아이오닉5’를 닛산이 출시한 전기차 브랜드 리프 ‘e+X’, ‘e+G’와 비교한다. 두 모델은 60㎾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450㎞를 달릴 수 있다. 최대 458㎞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아이오닉5와 유사하다. 하지만 가격은 각각 525만3600엔, 498만4400만엔으로 아이오닉5보다 비싸다.
아이오닉5가 ‘가성비’에서 탁월하다는 반응이 잇따르는 이유다. 일본 전기차 웹진 이브이스마트블로그(EVSmartBlog)는 전문가 평가를 인용해 “아이오닉5는 많은 차종이 옵션으로 취급하는 편의 장비를 기본으로 탑재하면서 실내 공간까지 넓어 최고의 가성비와 성능을 실현했다”고 했다.
해당 매체는 31일까지 ‘올해의 EV(전기차)’를 선정 중이다. 아이오닉5는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에 선정된 닛산의 경형EV ‘사쿠라’와 함께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일본 매체는 현지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9%에 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수입차 비중이 19.55%(2022년 1~11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달하는 한국과 비교하면 비중은 극히 적다. 현지 소비자의 관심이 경형 모델에 집중돼 있고, 세계 완성차 업계 흐름과 다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아이오닉5가 현지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MK택시에 아이오닉5 50대가 공급되는 등 상용시장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에서 ‘올해의 수입차 상’을 받았다. 조원상 현대차 일본 법인장(상무)은 “아이오닉5는 판매가 시작된 시점부터 현지 소비자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쟁상대가 일본 완성차가 아닌 중국 업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저가 모델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비야디가 대표적이다. 웹카탑은 “비야디가 내놓은 아토3(atto3)는 1회 충전에 485㎞를 주행하면서, 보조금을 적용한 가격은 355만엔(3426만원)에 불과하다”면서 “ 현대차와 함께 전기차 부문의 주력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충성도와 서비스 만족도가 한국과 중국 전기차 승패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목소리도 들린다. 국내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를 소유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는 일본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사후 서비스가 판매 확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라며 “온라인 판매로 호응을 얻고 있는 현대차도 서비스 접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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