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숨통 트인 기업들, 사업재정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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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와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을 짓눌러왔던 고환율과 자금경색 상황이 완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 경영진들도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 집행과 사업 재정비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들의 수입 비용이 덩달아 높아지고 원가 부담이 한층 상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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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경색·원자재 리스크도 완화
SK·롯데 등 사업재정비 가속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을 짓눌러왔던 고환율과 자금경색 상황이 완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 경영진들도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 집행과 사업 재정비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재계와 외환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44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들어 123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6.2% 급락하면서 8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호재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에는 이같은 효과가 대부분 반감된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상당수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환율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해 보고서를 보면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 상승할 경우 국내 수입은 3.6% 증가한 반면 수출은 0.03%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로 결제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들의 수입 비용이 덩달아 높아지고 원가 부담이 한층 상승하는 것이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안정세와 관련 경제계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2023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원자재 상황은 대체적으로 안정화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만 가주면 비즈니스도 좋아질 것 같다”면서 “경제위기와 관련 예전부터 많은 시나리오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제 본질에 다시 충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강원도 레고랜드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보증 채무불이행 사태로 경색됐던 자금 조달시장도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외화채 발행시장에서 흥행하면서 25억달러(약 3조850억원)를 조달했다. 포스코와 LG화학 등도 당초 예정 금액을 초과한 자금이 몰리면서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달라진 분위기 속에 기업들의 위기 대응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이하 LCPL)의 경영권을 위해 파키스탄 화학회사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거래 가격은 1923억원 수준이다. 원래 인수가격의 13배 금액으로 재매각에 성공한 것으로, 매각 자금은 신사업 분야 투자와 내달 예정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2조7000억원) 납부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SK그룹도 ‘해외 투자 전진기지’로 설립한 SK동남아투자법인의 보유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통해 많게는 수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낙관할 단계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집행으로 인해 현금 부족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면서 “다만 하반기부터 글로벌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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