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이었다”… 잿더미가 된 구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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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이날 오전 6시 27분쯤 구룡마을 일대에 화재가 발생했다.
구룡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불이 나 마을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한다.
구룡마을 주민 김영자(82)씨는 오전 6시쯤 불을 확인하고 크게 소리를 질러 이웃들에게 화재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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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비백산 몸만 뛰쳐 나와”
20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낮은 천장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판자촌 주택들이 잿더미로 변했다. 화마가 집어삼킨 집들은 천장과 벽이 불에 타 없어져 이미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주택의 뼈대 역할을 하던 목재 골조물만이 검게 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희뿌연 연기 사이 가재도구와 쌀, 연탄 등이 그을음을 입은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이날 오전 6시 27분쯤 구룡마을 일대에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은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압을 시작했고 오전 7시 26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로 60여 가구가 불에 타고 450명가량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진화작업에는 소방과 경찰, 강남구청 인력 900명이 투입됐고, 장비는 소방 59대 등 총 68대가 동원됐다. 경기도와 소방청 등의 소방헬기 10대도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큰불은 잡혔지만 소방당국은 구룡마을 곳곳에 남아있는 잔불 진화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현장의 소방관들은 소방호스를 끌어와 마을 곳곳에 살아있는 잔불을 잡고 있다.
구룡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불이 나 마을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한다. 화재로 집이 탄 이재민 A(65)씨는 “아침에 자다가 탄 냄새가 나 밖에 나와보니 불이 났다”며 “주민들이 혼비백산이 돼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소화기로 초기진압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A씨는 “순식간에 불길이 커져 소화기로는 불을 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화재 현장에 남아 20년 넘게 살았지만 한순간에 소실된 집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봤다. 그는 “아침에 정신이 없어 스마트폰만 챙겼다”며 “뭐라도 건져볼까 싶어서 떠나질 못하겠다”고 했다.
구룡마을 주민 김영자(82)씨는 오전 6시쯤 불을 확인하고 크게 소리를 질러 이웃들에게 화재 소식을 알렸다. 김씨는 “밖에 나와보니 불이 보이길래 ‘불이야‘라고 외치고 이웃들에게 119 신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엔 소방차가 1대만 왔으나 불이 크게 번지자 이후에 소방차가 여러 대 와 불길을 잡았다”고 전했다.
구룡마을은 지난해 3월에도 화재가 발생해 주택 11채가 탔고, 인근 대모산까지 불이 번져 산림 일부가 소실된 바 있다. 구룡마을 집들은 ‘떡솜’이라고 불리는 솜뭉치를 주택 단열재로 사용하는 등 가연성 물질로 덮여 있어 화재에 취약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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