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상품권 100만원 몰래 썼다”…설 앞두고 난리난 지마켓

지마켓 측 “회사 차원 유출 아니다”
일부 개인이 여러 사이트 같은 아이디·비번 쓰다 털린 듯”

지마켓 상품권 '사용완료' 피해.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서 해킹 의심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사용 상품권이 ‘사용 완료’ 처리됐거나 간편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에서 ‘결제 시도’가 있었다는 내용인데, 지마켓은 회사 차원의 소비자 정보 유출은 없었으며, 일부 이용자의 개인정보 도용으로 인한 피해로 추정하고 있다.

20일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마켓에서 상품권을 구입했다는 A씨는 “지마켓 상품권 100만원을 선결제 했는데 지난 18일 확인해보니 16일 모두 사용됐다고 확인됐다”고 했다. 같은 경로로 상품권을 구입했다는 B씨도 “얼마전 구매하고 쓰지 않은 북앤라이프 상품권이 사용완료라고 뜬다”고 했다.

피해를 입었다는 상품권 종류도 영화예매권, 기프티콘, 문화상품권 등으로 다양하다. 네티즌들은 “영화예매권을 다른 지역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온다” “문화상품권 50개가 사용 완료로 뜬다” 등 피해를 호소했다.

지마켓 '결제시도' 안내./온라인커뮤니티

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지마켓에서 물건을 구매한 적이 없는데 카카오톡 메시지로 스마일페이 결제 안내 관련 메시지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19일 한때 일시적으로 로그인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이용자들의 불안이 더 커졌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로그인 되는대로 스마일페이를 삭제하라” “구매하고 사용안한 상품권 있으면 등록부터 해놔라” 등의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마켓 측은 개인정보 도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로 추정 중이다. 지마켓 내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이 아니라, 타 사이트에서 지마켓과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마켓 관계자는 “여러 사이트에서 비슷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고객들 가운데 상품권을 구매해둔 일부 고객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일페이의 경우 추가로 별도의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결제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지마켓은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관계자는 “현재 사이버 범죄 수사대에 의뢰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도의적인 피해 보상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