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유” “마스크값만 수백만원”…‘실내 노마스크’에 시민들 일단 환호

2023. 1. 20. 11: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 앞 편의점을 가든, 카페를 가든, 이동할 때면 언제나 항상 마스크가 어디있는지 찾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제 신경 쓸게 없어졌어요."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실(28) 씨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는 소식에 " '드디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년간 껴왔던 마스크 벗자니 어색한 기분도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한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서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

“집 앞 편의점을 가든, 카페를 가든, 이동할 때면 언제나 항상 마스크가 어디있는지 찾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제 신경 쓸게 없어졌어요.”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실(28) 씨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는 소식에 “ ‘드디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박씨는 “3년 동안 마스크를 쓰면서 입 주변 피부가 빨갛게 변색되는 증상도 생겨서 속상했는데, 이제는 나아질 것 같다”면서도 “3년 동안 회사 동료들 얼굴도 몰랐는데 이제는 더 잘 알 수도 있겠다”고 기뻐했다.

정부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지 3년 만이다. 지난해 5월 2일과 9월 26일 방역 당국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2차례에 걸쳐 완전히 해제한 이후 264일 만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시민들은 지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간 써 왔던 마스크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돼 반기는 분위기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1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2992만7958명이다. 설 연휴 중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실외에 이어 실내까지 마스크 착용이 자유로워진다는 소식에 반가워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강모(58) 씨는 “실내에서도 장시간 마스크를 쓰면 숨이 잘 안 쉬어져 답답했던 때가 많았다”며 “잠깐 편하게 숨 쉬기 위해 마스크를 잠시 내려도 주변을 의식해야 했는데 이제는 자유롭게 (마스크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윤모(38) 씨는 “팬데믹의 상징과도 같았던 마스크가 사라지면 그제서야 우리가 정말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며 “실내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된다고 해서 모든 일상이 즉각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하겠지만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조금 더 늘면 경제도 좀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마스크 값을 아끼게 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장에 1000원 남짓, 한 푼이 아쉬운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강씨는 “네 명 식구들 다같이 쓸 마스크를 구매해왔는데, 지난 3년 동안 500만원 가까이 쓴 것 같다. 이제 돈 부담도 덜었다”고 말했다.

마스크로 가려졌던 얼굴이 공개돼 타인을 기억하기 수월해질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정모(17) 양은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을 때 너무 불편했다, 숨 쉬기가 불편한 탓인지 졸린 적도 많았다”며 “그간 외우기 어려웠던 친구들의 얼굴도 알기 쉬워지고, 수업을 들을 때도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교사인 안모(30) 씨도 “새롭게 학교 문을 여는 기분”이라며 “지난 3년간 교편을 잡으면서 학생들의 얼굴도 모른 채 수업을 진행해왔다. 수업할 때도 표정이 중요한 때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늘 아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3년 동안 마스크 착용은 일상의 한 부분이 되기도 했다. 이런 영향으로 이번 해제 소식을 듣고 어색해하는 반응도 없지 않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서모(30) 씨는 “마스크를 벗는 것 자체가 어색할 것 같다”며 “아직은 식당에서 종업원들이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게 더 적응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29) 씨는 “식당 직원들이 손님들과 접촉해서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가 주방 직원들에게까지 옮겨가면 손님들에게 도리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꼴이 될 수 있어서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