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루’ 연줄이 아이들 목벴다… 인도 연날리기 축제서 6명 사망
인도 연날리기 축제에서 연싸움 도중 어린이 3명을 포함해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싸움에서 이기려고 연줄에 유리가루나 금속조각 등을 바른 것이 화근이었다.
19일(현지 시각) 인도 인디안익스프레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서 열린 우타라얀 축제에서 6명이 사망하고 176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절반은 8세 미만의 어린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백 명의 시민들이 연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연줄에 유리가루와 금속조각 등을 발랐다. 날카롭게 만들어진 연줄이 인명피해를 불러온 것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어린이 중 2세 소녀는 아버지와 함께 스쿠터를 타고 가던 중 연줄이 목에 걸려 사망했다. 7세 소년도 부모와 함께 스쿠터를 타고 가다가 줄에 목이 베어 숨졌다. 나머지 3세 소녀는 부모와 함께 귀가하던 도중 줄에 목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성인 사망자 3명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세상을 떠났다.
부상자들은 높은 곳에서 연을 날리다 떨어져서 부상을 입었거나 줄에 베이거나 넘어져 다쳤다. 사람뿐만 아니라 새 같은 동물들도 연줄에 걸려 많이 다치고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목화 대신 나일론 등을 이용한 연줄을 사용한 것도 부상의 원인이 된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목화로 만들어진 줄 보다 나일론 줄은 잘 끊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2016년에도 이 축제의 연싸움 때문에 2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연날리기 축제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자 경찰은 유리가루 등을 바른 날카로운 연줄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다른 연을 자르는 잠깐의 재미를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며 “치명적인 연줄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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