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빠져나왔다” … 설 앞두고 망연자실 구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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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일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택 60채가 불에 타는 등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윤 대통령은 "구룡마을은 주택이 밀접하게 위치하고 화재에 취약한바,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소방당국에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라"며 "특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등에서 가용수단을 동원해 주민대피를 유도하고 구조대원의 안전 확보도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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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지구 교회 근처서 발화 추정
주민 500명 자치회관 긴급대피
고령 주민 많아 수색작업 만전
尹 대통령 “화재진압에 총력을”
강남구, 관내 호텔에 ‘임시거처‘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일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택 60채가 불에 타는 등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강남의 대표적인 판자촌인 구룡마을 주민들은 이번 화재로 단 하나 남은 삶의 터전을 잃게 돼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7분쯤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는 구룡마을 4지구 한 교회 근처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5지구까지 불이 옮겨붙으며 마을 일대로 화재가 확산했다.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주민 450~500명은 구룡마을 자치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오전 10시 현재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소방당국은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화재로 주택 60채가 불에 타는 등 구룡마을 2·4·6지구 일대 2700㎡가 소실됐다. 아직 불이 완전히 잡히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재 진화를 위해 소방대원 170명, 경찰 120명 등 290명이 동원됐고 소방장비는 58대가 투입됐다.
구룡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여름 강남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수해 피해 직격탄을 맞아 방한용 천막과 전기장판에 의지하며 추위에 떨던 상황에서 대형 화재까지 발생하자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을 주민 방영순(68) 씨는 “온 동네가 시뻘겋게 불바다가 된 모습을 보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불이 난 것을 보고 몸만 빠져나왔는데 이걸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나 싶다”고 서글퍼 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 임종례(82) 씨도 “큰불이 나서 다들 혼비백산인 상황인데 설 명절이라고 어디 갈 곳이 있겠나”라며 “거동이 어려운 고령의 주민들이 많은데 제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화재 진압에 만전을 기하라”고 스위스 방문 와중에 긴급 지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구룡마을은 주택이 밀접하게 위치하고 화재에 취약한바,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소방당국에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라”며 “특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등에서 가용수단을 동원해 주민대피를 유도하고 구조대원의 안전 확보도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화재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 전반을 지휘했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강남구청에 “이재민 주거이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생필품 지원 등 이재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요청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이날 오전 현장을 다녀갔다. 강남구청은 이번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관내 호텔 5곳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김군찬·민정혜 기자, 다보스=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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