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인 지지율 어떻길래…'정중동' 나경원, 속도 내는 김기현·안철수
요동치는 지지율 속에 김기현은 ‘중원 확장’, 안철수는 TK 공략 집중
혼전이 예상됐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1강(김기현) 2중(나경원·안철수)’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율이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집중적인 견제 속에 ‘뚝’ 떨어지는 사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은 크게 약진하면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은 공개 일정을 일절 잡지 않고 ‘로우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장’ 이후 사면초가에 놓인 가운데 마지막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최소한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하는 21일까지는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나 전 의원 측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입장 표명 시기에 관해 “(대통령이) 경제외교, 국익외교를 할 때 국내 정치 문제로 걱정을 끼치는 것은 조금 조심스럽기 때문에, 귀국 이후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숨 고르기 모드’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친윤(친윤석열)계를 필두로 일각에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입장문으로 ‘일격’을 당한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다시 고민에 빠진 것이 아니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친윤그룹 일부에서 시작된 불출마 압박이 초선의원 50명의 비판성명 까지 이어졌고, 기대를 걸었던 지지율 여론조사마저 출렁이며 위축된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 전 의원의 주변에서는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본인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설 연휴 이후 출마를 전제로 일종의 재정비 시간을 갖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개 활동을 삼가고는 있지만, 물밑에서 전·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을 두루 접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전해진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문제 제기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여전히 출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나경원 전 원내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홍준표 시장의 부창부수 발언에 대해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이라며 직접 맞받았다.
나 전 의원이 ‘정중동’에 들어가면서 경쟁주자인 김기현, 안철수 의원 경쟁이 불붙는 모습이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인 김 의원은 ‘대세론’이 형성됐다며 이를 굳히겠다는 입장이다.
장제원 의원 등 핵심 친윤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으로서는 이제는 중원을 기반으로 한 외연 확장 가능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차기 총선을 이끌 리더로 존재감을 어필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본인의 주력 지지 기반인 수도권·청년층 집중도가 높다.
안 의원 측은 “싸우고 편 가르고 집단린치 가하는 분위기는 삼가고, 정책정당 만드는 게 또 하나의 목표”라고도 강조했다. 친윤계·김 의원과 나 전 의원 사이에서 갈등 국면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의 표심을 잡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02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지지도를 조사해 이날 공개한 결과(지지층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p)에 따르면 김 의원은 40.3%를, 나 전 의원은 25.3%를 기록했다. 안 의원은 17.2%였다.
19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김 의원은 당대표 후보 지지도에서 40.3%를 기록했다. 2위인 나 전 의원(25.3%), 3위인 안철수 의원(17.2%)을 오차범위 밖 격차로 따돌렸다. 김 의원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7.8%포인트 오르며 대폭 상승했다. 나 전 의원과 안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1.6%포인트, 1.3%포인트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6~17일 실시해 1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40.3%가 김 의원을 꼽았다. 지난 1차 조사(12~13일) 대비 7.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조사는 전체 응답자 1202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나 전 의원은 1.6%포인트 하락한 25.3%를 기록했다. 김 의원과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5%포인트다. 안철수 의원은 1.3%포인트 하락한 17.2%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유승민 전 의원(8.1%)’, ‘윤상현 의원(3.1%)’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인물’은 1.6%,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4.3%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평가 40.4%, 부정평가 56.6%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3.7%, 국민의힘 41.9%, 정의당 3.0% 순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3만7392명에게 접촉해 최종 1202명(국민의힘 지지층은 520명)이 응답을 완료(응답률 3.2%)했다. 무선(97%)·유선(3%)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의 표본오차는 ±4.3%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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