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나경원 내 경험과 비슷, 전당대회엔 출마할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나경원 전 의원과 대통령실이 갈등 국면에 접어든 것에 대해 "제가 겪은 경험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열린 '보수주의의 길을묻다' 특별강연에 참석해 발언하는 이 전 대표.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실·친윤계와 연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며 공감을 표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우크라이나에 간다고 했을 때 누구한테도 '가지 말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데 당시 언론을 보면 '가지 말라는 데 갔다'고 나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 전 의원은) 저출산 대책 발표를 했더니 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이 나왔다"며 "누가 (저출산 대책 발표를) 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제가 겪은 경험이랑 비슷해 데자뷔가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나 전 의원) 개인의 신상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나 전 의원이) 싫다는 취지의 얘기를 들었다"며 "외교부 장관의 인선을 나 전 의원이 희망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언짢게 생각했다는 걸 들은 적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장관) 인사 검증에서 부동산 문제가 나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인사 검증을 하면서 봤던 자료를 바탕으로 나중에 그 사람에게 불이익을 준다면 이번 정부의 인재난은 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장관을 희망했던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자리를 받았을 때 현 정권의 처우가 무엇인지를 알았을 것"이라며 "10을 달라고 했는데 2를 준 정도의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의 3·8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나 전 의원은) 출마의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에서는 항상 나가셨던 분"이라며 '출마'를 예상했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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