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조감독에도 다정한 품위있던 배우”… 최불암 “타국서 별세 더 안타까워”

장재선 2023. 1. 20.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 윤정희 씨 타계 소식에 영화계가 추모 물결에 휩싸였다.

그는 "1960년대 거칠었던 영화 현장에서 조감독인 내게도 다정히 이름을 불러주던 품위 있는 여배우였다"고 회고했다.

이 감독은 "영화계에 남긴 업적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귀해진 인간미를 풍기는 배우였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의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계 인사들 애도 물결

배우 윤정희 씨 타계 소식에 영화계가 추모 물결에 휩싸였다. 젊은 시절 신상옥 감독의 조감독을 하며 윤 씨와 작업을 함께했던 이장호 감독은 “아이고…”라고 탄식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1960년대 거칠었던 영화 현장에서 조감독인 내게도 다정히 이름을 불러주던 품위 있는 여배우였다”고 회고했다. 이 감독은 “영화 ‘내시’ 촬영 때 노출신이 있었는데, 그걸 힘껏 해내고는 스튜디오 뒤에서 혼자 울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자기 몫의 연기를 다 해낸 후 그 고통을 표현한 것이어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영화계에 남긴 업적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귀해진 인간미를 풍기는 배우였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의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윤정희의 데뷔작 ‘청춘극장’(1967년).
영화‘만무방’(1994년).

영화 ‘자갈치 아줌마’ 등에서 공연했던 최불암 배우는 “오랜 투병 생활을 한 끝에 고국도 아닌 타국에서 세상을 떠났다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최 배우는 “아내(김민자 배우)에게 이 소식을 전하면 얼마나 슬퍼할까 싶다”며 “같은 배우로서 가슴이 저민다”고 했다. 그는 “영화 ‘안개’는 정말로 명작이었고 윤정희 배우의 연기가 돋보였다”며 “개봉하지 못한 ‘자갈치 아줌마’에서 한국의 어머니상을 묻고 또 묻고 하더니만 말년작 ‘시’만 남긴 채… ”라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 최 배우는 “영혼이라도 있다면 절실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추모했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역시 “아이고…”라고 탄식하며 “말년에 병고로 고생하신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960∼1970년대 한국 영화 전성기를 이끈 여배우 트리오 중 한 분이셨다”며 “말년 작품 ‘시’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를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하셨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비록 세상을 떠나셨어도 한국 영화계에 남긴 공헌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기렸다.

이해룡 한국영화인원로회의 이사장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많은 국민에게 사랑을 받으셨으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셨으니 아깝기 그지없다”고 애도했다. 이 이사장은 “부군인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아내의 동료인 원로 배우들과 가깝게 지냈는데, 얼마나 슬프겠냐”며 “백건우 선생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외국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동료 배우들이 직접 조문하지 못해 더 안타깝다”며 “고인께서 저 하늘에서 평안하게 쉬시길 간절히 빈다”고 추모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