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36% 윤 대통령 ‘잘한 것도 외교, 못한 것도 외교’···한국갤럽 여론조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긍정 평가(지지율)가 지난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새해 첫 순방에서 투자유치 성과를 강조했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 등으로 큰 상승을 이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하는 비율은 36%였다. 지난주(35%)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55%로 지난주(57%)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6주간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12월부터 3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359명)하는 이유는 ‘외교’(17%), ‘경제/민생’(9%), ‘노조 대응’(7%), ‘전반적으로 잘한다’, ‘국방/안보’(이상 6%), ‘결단력/추진력/뚝심’, ‘공정/정의/원칙’(이상 5%) 순이었다. 부정 평가(548명)하는 이유로는 ‘외교’(15%), ‘발언 부주의’(10%), ‘경험·자질 부족/무능함’(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7%),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6%), ‘통합·협치 부족’(5%) 등이 꼽혔다. 긍정·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외교가 최상위를 차지한 것이다.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 관련 상반된 시각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도중 UAE에서 300억 달러(약 37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성과를 홍보했지만, UAE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 부대원들을 격려하면서 “UAE의 적,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고 말해 이란 정부에서 항의하는 등 논란도 남겼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지난주보다 4%포인트 오른 37%,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32%, 정의당은 5%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25%였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4%포인트 이상 앞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전체 응답률은 8.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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