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두 달째 꺾였다… 힘 실리는 ‘2월 금리동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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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인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12월 유가와 환율 하락에 힘입어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처럼 생산자물가의 둔화세가 확연해짐에 따라 오는 2월 23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국은행이 조기에 동결 기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지난해 연간으론 생산자물가가 전년 대비 8% 이상 뛰어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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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전월대비 0.3% ↓
농산품 올랐지만 공산품 하락
확연해진‘인플레 둔화’ 신호
소비자물가도 떨어질 가능성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인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12월 유가와 환율 하락에 힘입어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1개월 안팎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생산자물가의 둔화세가 확연해짐에 따라 오는 2월 23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국은행이 조기에 동결 기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지난해 연간으론 생산자물가가 전년 대비 8% 이상 뛰어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월(120.29)보다 0.3% 낮은 119.96(2015년 수준 100)으로 집계됐다. 11월(-0.3%) 이후 2개월 연속 내림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0% 오른 것이나 상승폭은 6개월 연속 둔화했다. 전월 대비 기준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이상 한파의 영향으로 농산물(8.2%)과 수산물(3.1%)은 올랐지만, 유가와 환율 하락에 힘입어 공산품은 1% 떨어졌다.
특히 공산품 가운데 석탄·석유제품(-8.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2%) 등의 하락 폭이 평균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물가는 0.2% 올랐다. 음식점·숙박(0.6%)과 운송(0.2%) 관련 물가가 상승을 주도했다. 금융·보험은 0.3% 낮아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오이(75.0%)와 호박(73.8%), 닭고기(6.5%), 커피음료(4.1%), 국제항공여객(5.2%) 등의 가격이 올랐다. 반면 경유(-15.2%), TV용 LCD(-5.0%), 노트북용 LCD(-5.0%) 등은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는 2021년보다 8.4% 올랐다.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8.6%)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도 둔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를 기록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긴 했지만, 같은 해 7월(6.3%)을 기점으로 상승 폭은 둔화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3.5%에서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외신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5%를 넘어 물가 안정에 최우선을 뒀다”면서 “올해는 5%로 시작해 연말에 3% 정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경제성장과 금융안정을 함께 고려한 정교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속도 조절 수위를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애초 1번 정도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지만 최근 이 총재 발언을 보면 동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게 됐다”면서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인플레이션 대응에서 경기침체 대비로 옮겨가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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