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尹에 LNG선 협력 언급…왜?

옥승욱 기자 2023. 1. 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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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협력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한국에 사업 협력을 통해 좋은 기술들을 많이 가르쳐달라"고 하자 김 부회장은 "LNG 선박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게 하고 있다. 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LNG에서 많이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계는 김 부회장이 대우조선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게 직접 타사와의 협력을 언급한 것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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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동관, 尹에 토탈에너지와 LNG 협력 직접 언급
"조선 인수하게 되면 LNG에서 크게 협력할 것"
대우조선 인수 뒤 LNG선 경쟁력 강화 주력 전망

[서울=뉴시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P)에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진들과 잇달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 한화 제공) 2023.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협력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업계는 아직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김 부회장이 이 같은 계획을 밝힌 것에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올해도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성 좋은 LNG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김동관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일정으로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또한 해당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에게 국내 기업과의 협업과 투자를 거듭 당부했다. 다보스포럼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는 글로벌 기업 총수와 학계, 시민사회 리더들이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지난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김 부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저희와 태양광 합작 사업을 하고 있다"며 빠트릭 뿌요네 토탈에너지 대표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한국에 사업 협력을 통해 좋은 기술들을 많이 가르쳐달라"고 하자 김 부회장은 "LNG 선박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게 하고 있다. 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LNG에서 많이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1924년에 설립된 프랑스 토탈에너지는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 중 하나다. 세계 6위 석유회사이자 미국 1위 LNG 수출업체다. 지난 2021년 기준 매출액은 152조원이며, 직원 수는 10만명에 달한다. 한국 시장에는 지난 1985년 진출했다. 3개의 자회사 및 한화, 에쓰오일 등 2개의 합작사를 통해 다수의 석유·가스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토탈에너지는 지난해 5월 한화에너지와 연간 60만t 규모의 LNG를 15년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대우조선 인수 이후 LNG 관련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김 부회장이 대우조선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게 직접 타사와의 협력을 언급한 것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대우조선 인수 이후 수익성이 좋은 LNG운반선 경쟁력 강화에 먼저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한화그룹이 이제 조선업에 진출한다는 것을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킨 것이라고도 본다. 한화그룹은 지난 12월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계약(본계약)을 체결하며 조선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 유상증자 이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가 된다.

현재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영국, 튀르키예, 싱가포르, 베트남 등 8개국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 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고 이른 시일 안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조기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를 얼마나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사례"라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한 뒤 조선 3사간 기술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국내 기업인으로는 김 부회장을 포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6명이 자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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