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는 문단 복귀’ 논란에… 출판사 측, 고은 시집 공급 중단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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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최영미 시인의 이른바 문학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던 고은(90) 시인이 아무 사과 없이 시집을 출간해 논란이 인 가운데, 해당 출판사가 시집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한룡 실천문학사 대표는 이날 해당 매체에 보내온 입장문에서 "이번 사태로 심려를 끼친 분들께 출판사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 숙이며 "지난 17일부터 시집 공급을 중단했으며 계간지 '실천문학'도 2023년 봄호까지 정상 발간한 뒤 휴간 기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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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최영미 시인의 이른바 문학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던 고은(90) 시인이 아무 사과 없이 시집을 출간해 논란이 인 가운데, 해당 출판사가 시집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한룡 실천문학사 대표는 이날 해당 매체에 보내온 입장문에서 “이번 사태로 심려를 끼친 분들께 출판사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 숙이며 “지난 17일부터 시집 공급을 중단했으며 계간지 ‘실천문학’도 2023년 봄호까지 정상 발간한 뒤 휴간 기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시집 간행 전 충분히 중지를 모으지 못한 상태에서 시집 출판을 결정한 점과 ‘실천문학’ 2022년 겨울호에 게재된 ‘김성동 선생 추모 특집’(고은 시인의 추모시) 건에 대해 사전에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구효서 주간님과 편집자문위원들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 대표는 고은 시인 시집 ‘무의 노래’를 출간한 배경에 관해 “자연인이면 누구도 가지는 헌법적 기본권으로서의 출판의 자유와 고은 시인과 실천문학사 사이의 태생적 인연이 있었다. 그러나 출판 의도와는 다르게 시집은 현재 여론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이어 “실천문학사는 세간의 여론에 부응해 17일부터 국내 모든 서점의 고은 시인 시집 주문에 불응해 공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공급 중단은 여론의 압력에 출판의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이 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간지 ‘실천문학’에 관해선 “이미 청탁이 끝난 2023년 봄호까지만 정상적으로 발간하고, 이번 일에 대한 자숙의 의미로 2023년 말까지 휴간 기간을 갖는다. 좀 더 정체성 있고 발전적인 체제를 위해 심사숙고한 다음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봄호에는 개선책을 면밀히 검토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은 시인은 2018년 최영미 시인의 성추행 피해 폭로로 문단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 실천문학사에서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함께 펴냈고 ‘사과 없는 문단 복귀’로 질타를 받았다. 그는 최 시인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상고하지 않았다.
이에 최 시인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는 짧은 글로 실천문학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실천문학’ 편집자문위원인 이승하 시인은 19일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라며 고은 시인과 실천문학사를 동시에 때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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