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겔싱어 인텔 CEO “반도체 생산 아시아 의존은 실수”

오로라 기자 2023. 1. 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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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F연합 팻 겔싱어 인텔 CEO.

패트릭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반도체 역량을 아시아 지역에 과도하게 편중되도록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실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19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다보스 포럼 참석자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우리는 글로벌 위기를 겪고 공급망을 한 지역에 의존하는게 실패였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보다 유연한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발생했던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를 빗대서 한 말로 풀이된다. 당시 미국과 유럽에서는 반도체 생산능력이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등 아시아 지역에 쏠려 있어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를 제때 소화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나왔었다.

겔싱어 CEO는 또 “30년 전에는 미국과 유럽이 반도체 생산의 80%를 차지했는데, 지금은 아시아가 그렇다”며 “이런 구도는 수정(fix)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인텔은 실제로 서구권에서의 반도체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다만 그는 “(이런 구도를 수정하는데)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 재고가 쌓이며 가격이 폭락하는 ‘반도체 혹한’에 대해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반도체 산업이 다운턴인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향후 10년간 반도체 산업이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인텔 역시 단기간의 감산을 진행하겠지만, 장기적인 투자 계획에서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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