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같은 '은빛 세상' 낭만과 소양호 '은빛 요정'의 추억

박영서 2023. 1. 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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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 지류와 내린천이 한데 모이는 강원 인제군 남면 소양호의 거대한 얼음 벌판 아래 '호수의 요정' 은빛 빙어가 3년 만에 귀환했다.

대한민국 '원조 겨울축제'인 인제빙어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한 2년 연속 축제 취소의 아픔을 딛고 20일 막을 올렸다.

첫 빙어축제는 내설악의 북풍이 몰아치는 소양호 상류의 거대한 얼음 벌판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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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빙어축제 3년 만에 열려…열흘간 '원조 겨울축제' 후끈
얼음낚시, 눈썰매, 빙어요리 등 '오감 만족' 프로그램 풍성

(인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내설악 지류와 내린천이 한데 모이는 강원 인제군 남면 소양호의 거대한 얼음 벌판 아래 '호수의 요정' 은빛 빙어가 3년 만에 귀환했다.

대한민국 '원조 겨울축제'인 인제빙어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한 2년 연속 축제 취소의 아픔을 딛고 20일 막을 올렸다.

내설악의 대자연을 병풍 삼아 빙어를 낚는 짜릿한 손맛과 눈맛은 물론, 새로이 선보이는 빙어요리로 입맛까지 사로잡을 채비를 마쳤다.

겨울왕국으로 변한 인제 빙어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삼오오 빙어낚시 삼매경…'원조 겨울축제' 발돋움

인제 빙어축제는 '겨울축제의 원조'로 불린다.

빙판과 얼음낚시를 주제로 한 전국의 유사 겨울축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1998년 한겨울. 첫 빙어축제는 내설악의 북풍이 몰아치는 소양호 상류의 거대한 얼음 벌판에서 시작됐다.

매년 겨울 한파가 몰아치면 소양강 상류는 두께 30㎝ 이상의 얼음 벌판이 생긴다.

얼음 벌판 밑에는 '호수의 요정'이라고 불리는 은빛 빙어가 산다.

얼음낚시 즐기는 관광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빙어는 통상 10도 이하의 찬물에서 서식하는 냉수성 어종으로 한겨울인 12월부터 2월까지 가장 활동적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는 전어지(佃魚志)에 빙어를 기록해두길 "동지를 전후하여 얼음에 구멍을 내어 투망으로 잡는다. 입춘 이후 점차 푸른색을 띠다가 얼음이 녹으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겨울이면 빙어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면서 소양강 상류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을 상대로 인근 주민들이 요깃거리와 낚시도구를 판매한 것이 현재 빙어축제의 시초가 됐다.

소양강 상류에 저절로 생겨난 빙어낚시는 그렇게 축제로 거듭났다.

화천산천어축제가 2003년 이를 벤치마킹해 탄생하는 등 빙어축제는 전국의 겨울축제 탄생에 일조했다.

외국인도 즐기는 빙어 얼음낚시 [인제군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손맛에 낭만까지…대자연과 함께 하는 겨울놀이 천국

올해로 23회를 맞은 빙어축제는 29일까지 열린다.

구멍 1천400여개가 뚫린 2만4천㎡ 규모 얼음 낚시터에서는 입장료 없이 무료로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

축제장 일대에 펼쳐진 설경을 배경으로 빙어낚시부터 눈썰매, 사륜오토바이(ATV), 아르고를 비롯해 얼음축구대회, 윈터서든어택대회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눈썰매장은 유아용과 성인용 슬로프가 나누어져 있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눈과 얼음으로 조성한 인제군 옛 산골 마을을 재현한 스노빌리지는 젊은 세대에는 산촌 문화의 멋과 흥을 느끼게 하고, 부모님 세대에는 옛 향수를 자극한다.

어린이 체험공간에는 가상현실(VR) 낚시와 VR 볼링, 리듬 게임 등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프로그램도 즐비하다.

먹거리 촌에서는 인제의 다양한 전통 먹을거리는 물론 새로운 빙어요리도 맛볼 수 있다.

21일 개막행사에서는 빙어축제 대표 캐릭터 스노온의 결혼식을 통해 새 캐릭터를 선보인다.

인제빙어축제 캐릭터 '스노온' [인제군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스노온은 스노우(Snow)와 온(溫)을 합성해 붙여진 이름으로, 추운 별을 떠나 인제의 따뜻한 매력에 취해 정착한 호기심 많고 친화적인 외계인 캐릭터다.

스노아(스노우 + 아(雅)) 역시 가족, 이웃,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행복이 진정한 온기임을 깨닫고 스노온과 함께 머물기로 한 이야기를 가진 새로운 축제 마스코트다.

두 캐릭터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트로트 아이돌 가수 이찬원이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올해 축제에서는 축제 기간 인제지역 소비 영수증 이벤트를 열어 매일 두 차례 추첨을 통해 다양한 선물을 증정한다.

마지막 날에는 경차를 추첨한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지난 주말 펑펑 내린 눈으로 빙어호는 마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은빛 세상처럼 아름답다"며 "무료로 즐기는 빙어낚시와 다채로운 체험 행사, 새로운 빙어요리까지 오감 만족의 빙어축제장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빙판 위 얼음축구 최강자는 누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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