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100억대…FA가 부럽지 않은 비FA 초대형 계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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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가 돼야 잭팟을 터트릴 수 있었던 프로야구계가 바뀌었다.
오지환은 LG 구단 최초이자 KBO리그를 통틀어 8번째 비FA 다년 계약 선수가 됐다.
구단들은 비FA 선수들과 단년 계약을 맺어왔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권해석으로 비FA 선수들도 다년 계약을 허용하자,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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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 과열 영향…구단들 선제적으로 핵심선수 확보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리에이전트(FA)가 돼야 잭팟을 터트릴 수 있었던 프로야구계가 바뀌었다.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FA 자격 취득까지 긴 시간을 보내지 않고도 대형 계약을 체결하는 일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소위 'FA 최대어'만이 누렸던 100억대 계약도 비FA의 다년 계약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지난 19일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계약기간 6년, 총액 124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124억원 중 100억원이 보장된 금액인데 이는 향후 구단 샐러리캡을 고려해 배분될 예정이다.
올해 시즌 종료 후 2번째 FA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던 오지환은 2024시즌부터 실행될 이번 계약으로 '종신 LG맨'의 길을 걷게 됐다.
오지환은 LG 구단 최초이자 KBO리그를 통틀어 8번째 비FA 다년 계약 선수가 됐다.
SSG 랜더스가 2021년 말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과 다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KBO리그는 새 장이 열렸다. 구단들은 비FA 선수들과 단년 계약을 맺어왔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권해석으로 비FA 선수들도 다년 계약을 허용하자,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SSG를 신호탄으로 각 구단은 FA로 풀릴 수 있는 핵심 선수들과 미리 다년 계약을 맺어 전력 유출을 막고 있다.
집토끼를 잡기 위한 투자 규모는 결코 작지 않았다. 박종훈이 5년 65억원, 문승원이 5년 55억원, 한유섬이 5년 60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급기야 구자욱이 삼성 라이온즈와 5년 120억원 조건으로 계약하며 '비FA 100억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3월에는 SSG가 메이저리그(MLB)에서 2시즌을 뛰고 지난해 3월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광현(SSG)에게 4년 151억원, 당시 리그 최고액 계약을 안겼다.
비FA 다년 계약은 이제 KBO리그 스토브리그의 트렌드가 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 3건이 성사됐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각각 토종 에이스인 박세웅과 구창모를 붙잡았다. 박세웅은 5년 90억원, 구창모는 최대 7년 132억원이라는 파격 대우를 받았다. 두 투수 모두 군 미필자임에도 롯데와 NC는 핵심 선발 투수의 선제 확보와 중장기 전력의 안정화를 위해 돈 보따리를 풀었다. 여기에 오지환과 다년 계약을 추진했던 LG도 6년 124억원 조건으로 협상을 마쳤다.
비FA 다년 계약을 맺은 8명 중 4명이 100억대 계약에 성공했고, 최소 금액도 50억원이 넘을 정도다. 역대 FA 계약 중 100억원 이상 규모가 12건이었던 걸 감안하면, 다년 계약 잭팟을 터트린 비FA의 몸값은 FA와 비교해 결코 싼 편이 아니다.
그만큼 구단들은 핵심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출혈을 감수했다. A구단은 FA 시장의 과열된 분위기를 언급하면서 "핵심 선수를 일찍 단속하지 않을 경우 몸값이 치솟는 데다 자칫 타 구단으로 떠나보낼 수 있다"며 비FA와 다년 계약을 맺는 배경을 설명했다.
B구단도 "비FA 다년 계약으로 이제 FA 시장에서 A급 선수들을 영입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결국 각 팀이 핵심 선수들을 붙잡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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