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명품 시계까지…영화계 풍미한 '은막 스타' 윤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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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향년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윤정희(본명 손미자)는 1960~1970년대 한국영화계를 풍미한 전설적 배우다.
1944년생인 윤정희가 영화계에 처음 발을 들인 건 1967년이다.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중 신인 배우 오디션에 캐스팅돼 영화계에 입문했던 윤정희는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1974년 돌연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뒤 파리 제3대학에서 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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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작만 300편 이상
알츠하이머병 투병 끝 별세
1944년생인 윤정희가 영화계에 처음 발을 들인 건 1967년이다. 1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출연한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윤정희는 대종상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8개나 쓸어담으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문희, 남정임과 함께 ‘충무로 트로이카’로 불린 윤정희는 데뷔 이후 7년 동안에만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안개’, ‘장군의 수염’, ‘독 짓는 늙은이’ 등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윤정희는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은막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던 윤정희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성기 시절 인기에 대해 묻자 “길가를 못 다닐 정도였다. 혈서를 쓰는 중년 남성들도 있었고 집 앞에 명품 시계를 집 앞에 놓고 간 분도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학업에 매진한 시기도 있다.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중 신인 배우 오디션에 캐스팅돼 영화계에 입문했던 윤정희는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1974년 돌연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뒤 파리 제3대학에서 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1976년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윤정희는 1972년 영화 ‘효녀심청’으로 독일 뮌헨에서 열린 문화올림픽에 참석했을 때 백건우와 처음 만났다. 이후 프랑스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 백건우와 다시 만나 사랑을 키운 끝 백년가약을 맺었다.
‘시’는 윤정희가 출연한 마지막 작품이다. 알츠하이머병을 앓은 탓에 연기 활동을 더이상 펼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윤정희는 ‘시’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이 망가져 가는 미자를 연기했다. 2019년에는 윤정희의 치매 증상이 악화됐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2021년에는 윤정희의 동생들이 ‘백건우가 치매에 걸린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백건우가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프랑스 파리에서 투병 생활을 하다가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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