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4호선서 탑승 시위 재개

김세훈 기자 2023. 1. 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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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4호선 혜화역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오이도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 사고 22주기’ 기자회견을 열고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 교섭을 이유로 승하차 시위가 중단된 지 2주 만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과 서울역, 신용산역에서 탑승 시위를 벌였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비롯해 전장연 관계자들이 삼각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지만, 경찰과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들이 이를 막으면서 전장연과 대치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이도역 플랫폼에서 ‘오이도역 사고 22주기’ 기자회견을 열고 “오이도역 참사 이후 22년이 지났지만, 장애인 이동권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오이도역 사고’는 2001년 1월22일 아들 집에 가려 시골에서 상경한 장애인 노부부가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다 와이어가 끊어져 추락한 사고다. 이 사고로 부인은 사망했고 남편은 중상을 입었다. 이를 계기로 장애인 단체들은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저상버스 도입 등 대중교통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해왔다.

이날 시위는 오 시장과 전장연의 면담 협의가 무산되면서 재개됐다. 서울시는 장애인 단체 비공개 합동면담을, 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요구하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전장연은 전날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이 불발되자 한동안 중단했던 시위를 이날부터 재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경찰은 오이도역에 5개 중대 인원 350여명을 배치했다. 전장연 탑승시도는 경찰과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들의 저지로 불발에 그쳤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역 시설에서 소란행위 및 연설행위를 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 의해 금지돼 있다”며 “이에 근거해 기자회견 동안 시위 중단을 고지하고 열차 탑승 시도에 대해 퇴거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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