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윤동주 묘비 찾아낸 日학자 오무라 마스오 별세

김호준 2023. 1. 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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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 연구에 헌신해온 일본 학자 오무라 마스오(大村益夫)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중국 룽징(龍井)에서 윤동주의 묘비를 찾아낸 이후 유족이 보관하고 있던 시인의 자필 원고를 열람할 기회를 얻게 된다.

오무라 교수가 기다리는 동안 윤동주 시인의 자필 원고를 보겠다고 나선 한국인 학자는 없었다고 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 근·현대 문학 전문가인 그는 윤동주 관련 논문과 책을 10편 넘게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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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라 마스오 교수 [연세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 연구에 헌신해온 일본 학자 오무라 마스오(大村益夫)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그는 1985년 중국 연변대학 체류 중 유족의 부탁을 받고 현지에서 윤동주의 묘비를 찾아낸 인물이다.

도쿄 태생으로 1957년 와세다대 경제학부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한국과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 의식과 함께 아시아 국가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국(조선)과 중국 문학을 연구하게 된다.

특히, 깊은 서정성과 함께 역사성이 담겨 있는 윤동주의 시에 빠져들었다.

중국 룽징(龍井)에서 윤동주의 묘비를 찾아낸 이후 유족이 보관하고 있던 시인의 자필 원고를 열람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는 자필 원고로 가지고 책을 내고 싶어했지만, 유족들은 "한국 사람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일본인이 출판할 수 있게 하겠냐"면서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10년 이상을 기다려 마침내 그는 유족의 허락을 받아 '사진판 윤동주 자필 시고 전집'을 1999년에 출판할 수 있었다.

오무라 교수가 기다리는 동안 윤동주 시인의 자필 원고를 보겠다고 나선 한국인 학자는 없었다고 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 근·현대 문학 전문가인 그는 윤동주 관련 논문과 책을 10편 넘게 냈다. 2018년엔 한국문학번역상을, 지난해엔 연세대 용재학술상을 받았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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