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서 9000원’대 주가 급락, 바이오株 ‘셀리버리’ 무슨일이...주주 불안 가중

장윤서 기자 2023. 1. 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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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 주가 1년새 46% 빠져
무증·신약 임상 추진에도 주가 하락

바이오 기업 셀리버리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주들 분위기도 심상찮다. 2년전인 2021년 10만원대까지 급등한 주가는 현재 1만원대 아래로 급락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무상증자, 신약 개발 임상 추진 소식에도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1월 29일 기준 셀리버리 주가는 10만3460원을 찍었으나, 현재 94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무려 90% 이상 하락했다.

일러스트=이동운 기자

1년 주가 수익률로 보더라도 -46.1%에 달한다. 수백억의 영업손실로 인해 재무구조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불안 요인이다. 2021년 기준 셀리버리의 영업손실(연결기준)은 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1% 증가했다. 2020년 영업손실은 176억원, 2019년 145억원에 달했다. 3년 연속 적자 행보다. 지난해(2022년)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은 연구개발비에 많은 돈을 투입한다”면서 “여기에 신사업 확장 차원에서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를 인수한 이후 연결재무제표에 따라 잡힌 손실이 재무에서 잡히면서 적자폭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올초 셀리버리의 조대웅 대표이사가 보유주식 120만주를 환매한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불안 요인이다. 셀리버리(상장주식 3636만주)는 지난 5일 전체 주식의 약 3.4%에 해당하는 120만주를 환매했다. 최대주주인 조대웅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 670만주 가운데 120만주인 약 19%를 환매조건부계약을 통한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했다.

회사의 주요 주주는 조대웅 대표이사 외 4인(이진복·권선홍·이병화·김형준)이다. 주요 주주들의 보유지분은 21.17%다. 이 가운데 조대웅 대표이사가 18.5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주주들이 각각 2.09%, 0.41%, 0.08%, 0.08%를 보유하고 있다.

환매조건부 주식 매매계약은 주식 소유자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주식을 맡기고 자금을 빌리는 거래다. 주식을 매도했으나, 특정 기간 이후에 다시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조건부 주식매매로 볼 수 있다. 최대주주 등이 긴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 주식담보 대출 외에 환매조건부 형식으로 자금을 확보하기도 한다.

투자자 일각에서는 ‘보유 지분’을 매각해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를 두고 셀리버리 관계자는 “이 환매조건부 계약을 통해 은행대출, 단기차입금, 지난해 12월 이후 주식담보대출 15만1477주를 상환했다”면서 “이 매도는 장내 매도가 아니기 때문에 경영권과 직결된 보유지분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셀리버리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의 더딘 임상 속도도 우려 요인이다. 셀리버리는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iCP-Parkin)과 헌팅턴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현재 임상 완화제만 개발돼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제는 전무한 상황이다. 셀리버리가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소식에 주주들의 기대감이 컸지만, 현재 파킨슨병 후보물질은 수년째 비임상단계에 머물러 있다. 개발 중인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역시 임상 1상 단계다.

셀리버리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실시한 무상증자는 반짝 효과에 그쳤다. 이 외에도 콜옵션 행사를 통한 대표의 주식 취득,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센싱아웃(L/O) 협상 논의 소식 등으로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주가가 잠시 상승하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셀리버리 주주들은 가뜩이나 내리막인 주가 하락세가 더욱더 가팔라질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하다. 셀리버리에 투자한 한 주주는 “셀리버리에 투자하면 인생의 클래스를 바꿀 수 있다던 대표 말과 달리, 주가가 급락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주가 부양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인다”고 토로했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코로나 팬데믹이 정점을 찍던 시기에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을 타고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면서 “아무래도 지금과 같이 거시 경제가 좋지 않은 시기에는 신약개발 업체들이 자금 조달 어려움을 겪는 등 시장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더 커지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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