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옥포대첩 vs 통영 한산대첩…'이순신축제'로 콘텐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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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가 올해 옥포대첩 축제 예산을 대폭 늘리며 통영시의 한산도대첩 축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거제시는 올해 '제61회 옥포대첩 축제' 예산을 4억7천만원 편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예산이 대폭 늘어난 것은 박종우 시장이 옥포대첩 축제를 지역 대표 축제로 키우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57년 '옥포대첩 기념제전'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연 뒤 2019년부터는 옥포대첩 축제로 명칭을 바꿔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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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거제시가 올해 옥포대첩 축제 예산을 대폭 늘리며 통영시의 한산도대첩 축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남 지역 라이벌인 두 지자체가 '이순신 축제'를 놓고 콘텐츠 전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거제시는 올해 '제61회 옥포대첩 축제' 예산을 4억7천만원 편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예산(2억6천만원)보다 80%, 코로나19로 2년 동안 중단(2020~2021년)되기 직전 열린 2019년 예산(2억3천700만원)과 비교하면 93.1%나 증가한 것이다.
올해 예산이 대폭 늘어난 것은 박종우 시장이 옥포대첩 축제를 지역 대표 축제로 키우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옥포해전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거제 옥포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첫 승을 거둔 전투다.
거제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57년 '옥포대첩 기념제전'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연 뒤 2019년부터는 옥포대첩 축제로 명칭을 바꿔 진행해오고 있다.
축제의 역사는 60년이 넘지만, 옥포대첩이 가진 의미에 비해 그동안 축제는 백일장과 사생대회, 윷놀이, 연날리기 등 문화예술이나 체험행사 위주에 그쳤다.
이에 박 시장은 옥포대첩의 상징성을 살린 지역 대표 축제로 키울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우리 옥포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일본을 상대로 해전에서 첫 승을 거둔 감격적이고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라며 "그 의미에 걸맞은 축제로 화합과 지역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는 올해 예산이 대폭 증가한 만큼 규모와 내실을 탄탄히 하겠다는 각오다. 축제가 6월에 열리는 만큼 곧 기본계획을 수립해 축제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기존에 거제문화예술재단에서 축제를 주관해왔지만, 올해는 수행 능력을 갖춘 단체를 공모해 선정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보강해 지역 대표 축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올해 제62회 한산도대첩 축제에 지난해와 같은 11억3천만원을 편성했다.
한산도대첩 축제는 1592년 통영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무찌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
1962년 '한산대첩기념제전'으로 첫발을 떼 1996년 제35회 때부터 한산대첩축제로 명칭을 바꿨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는 통영한산대첩축제로 운영 중이다.
거제 옥포대첩 축제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꾸준히 내실을 다져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지역민의 자부심이 상당하다
예산이 많은 만큼 행사 규모도 크다. 특히 약 100대의 선박이 펼치는 한산대첩 재현 행사가 백미다.
행사를 주관하는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더 추가할 내용 등을 통영시와 협의해서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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