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 이명기·권희동 쳐다도 안 본다…플랜B도 30세, 리툴링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 선수들에게도 올 시즌에 기대를 갖고 있다.”
NC는 FA 이명기와 권희동을 붙잡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하다. 한국시리즈 두 차례의 우승 경력에 3할이 가능한 타자, 수년간 어떤 역할을 맡겨도 평타 이상을 쳤던 백업. 여전히 두 사람은 NC에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36세, 33세 외야수들이 타격이면 타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등 어느 한 분야도 리그 최정상급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니다. NC는 이들보다 좀 더 어리고, 좀 더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로 눈을 돌린 듯하다.
강인권 감독은 최근 창원NC파크에서 신년회를 마친 뒤 “외야에는 손아섭, 박건우 외에도 김성욱이나 한석현 등도 있다. 뒤에서 받쳐줄 젊은 선수들도 필요하다. 그 선수들에게도 올 시즌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올 시즌 NC 외야는 손아섭~제이슨 마틴~박건우로 꾸려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성욱, 퓨처스 FA로 영입한 한석현에게 우선 기회를 준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김성욱은 1군 통산 타율 0.247에 55홈런 217타점이다. 그러나 우타 외야수로서 한 방을 갖췄다. 여전히 30세. 한 번 포텐셜 폭발을 기대해볼 만하다. 확실한 주전 한 자리를 주긴 어렵지만, 주전급 백업으로 가치를 보겠다는 의미다.
한석현은 퓨처스 FA로 영입했으니 기회를 주는 게 맞다. 2014년 2차 5라운드 48순위로 LG에 입단했다. LG의 두꺼운 뎁스에 밀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긴 했다. 그러나 2022년 퓨처스리그 48경기서 타율 0.338 2홈런 21타점 OPS 0.871로 좋았다. 규정타석에 미달해 타격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이밖에 NC는 내야에도 젊은 선수들이 점진적으로 치고 올라올 분위기가 조성됐다. 21세 스위치히터 유격수 김주원은 올해 본격적인 풀타임을 준비 중이다. 김경문 전 감독이 주목했던 오영수도 1루수로 성장할 기회를 가질 전망이다. 박석민의 3루 백업도 서호철이 대기 중이다. 5+3년 140억원 FA 계약을 한 박민우가 중심을 잡는 그림이 그려진다.
강 감독은 “서호철이 호주에서 타격이 부진한데, 그 또한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질롱코리아에서 21경기에 출전, 타율 0.235 2홈런 6타점이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친 27세 우타 내야수로서, 장기적으로 한 자리를 잡는 게 이상적이다.
NC가 2022-2023 오프시즌에 득보다 실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대대적인 리빌딩을 선언한 것도 아니다. 사실상 리툴링과 비슷한 행보인데, 코어들과 핵심 유망주들을 잘 조합하면 돌풍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여기에 신임 강인권 감독의 리더십이 어떻게 스며들지도 지켜봐야 한다.
NC에 이래저래 이명기와 권희동의 자리는 없어 보인다. 현재를 감안해도, 미래를 감안해도 그렇다. NC는 비즈니스의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김성욱(위), 한석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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