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도 올해는…삼성전기·LG이노텍 '주춤'

기사내용 요약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 영향
하반기 전장 사업 등으로 만회 전망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부품사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 지속과 주요 기업의 재고 누적에 따른 감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액은 2조1031억원, 영업이익 1479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 13.4%, 영업이익은 53.2%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IT기기 수요 위축으로 유통·완제품·부품 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나선 영향이 크다고 보고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패키지 기판 등 주요 제품의 납품 물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의 경우 4분기 잠정 매출액 6조5679억원, 영업이익 4332억원으로 예상됐으나 업계에서는 최근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있다.

DB금융투자는 LG이노텍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3% 증가한 6조740억원, 영업이익은 61.61% 하락한 1650억원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LG이노텍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1841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중국 내 아이폰14 생산 차질을 영업이익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주요 공급사로 카메라모듈을 생산·납품한다.

애플 아이폰14 생산량의 70%를 담당하는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이 지체되자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 역시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가중했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전장사업을 통해 부진을 딛고 하반기부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주력 분야인 마트폰과 PC, 가전 등 IT 기기용 MLCC와 함께 최근 자율주행시스템, 전기차 등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비중을 높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은 지난해 11월에 양산을 시작했는데, 올해 이 부분을 좀 더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전장은 앞으로 성장 분야"라고 말한 바 있다.

LG이노텍 역시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 등 미래차 핵심 부품을 바탕으로 전장 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3에서도 일반 관람객도 볼 수 있는 오픈 부스를 마련하고 전장 부품 16개를 배치한 차량 모형을 설치하는 등 자동차 관련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하게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 스마트폰 수요 회복을 시작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양사 모두 광학솔루션·기판소재·전장부품 등 핵심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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