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풍랑주의보…설 앞두고 발 묶인 여객선 귀성객 4300명

김동영 기자 2023. 1. 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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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7시40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김씨 부부는 "장모님 댁에 방문하기 위해 새벽 3시 30분에 대구에서 출발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며 "설 연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이 몰려 일부러 하루 빨리 올라왔는데 결국 내일 다시 여객터미널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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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대합실에 60대 부부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서해상에 발효된 풍랑주의보로 인해 인천과 도서지역을 잇는 항로 운항이 통제됐다. 2023.01.20.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설을 맞아 장모님이 계시는 덕적도로 입도할 예정이었는데…”

2023년 계묘년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7시40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이날 찾은 여객터미널 대합실은 평소 입도객으로 붐비던 모습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텅 비어있었다. 대합실의 식당과 편의점, 약국의 문도 굳게 닫혔다.

이날 서해상에 발효된 풍랑주의보로 인해 인천~도서지역을 잇는 여객선의 발이 묶이면서다.

한적한 대합실에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60대 부부가 눈에 보였다. 설 연휴를 맞아 하루 빨리 장모님 댁을 방문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대구에서 올라온 김씨 부부다.

김씨 부부는 “장모님 댁에 방문하기 위해 새벽 3시 30분에 대구에서 출발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며 “설 연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이 몰려 일부러 하루 빨리 올라왔는데 결국 내일 다시 여객터미널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상악화로 배가 출항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일단 인천에 살고 있는 처제들의 집으로 이동해 내일 여객선이 운항하기를 기다려봐야 겠다”고 전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대합실이 텅 비어있다. 이날 서해상에 발효된 풍랑주의보로 인해 인천과 도서지역을 잇는 항로 운항이 통제됐다. 2023.01.20. dy0121@newsis.com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를 비롯해, 연평도, 덕적도, 이작도, 육도·풍도로 오가는 여객선이 운항된다.

하지만 이날 서해중부먼바다에는 초속 7~16m의 강한 바람과 함께 1.5~3.5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모든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됐다. 이 때문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고향을 찾을 예정이었던 4300여명의 귀성객들도 입도하지 못했다.

다행히 서해중부안쪽먼바다와 바깥먼바다에 발효된 풍랑주의보는 이날 오후 늦게 해제될 예정이어서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날인 21일에는 여객선이 정상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운항관리실 관계자는 "이용객들은 터미널에 나오기 전에 여객선 운항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올해 설 연휴 기간 동안 ▲이날 4300명 ▲21일 4700명 ▲22일 4600명 ▲23일 3600명 ▲24일 3500명 등 2만 700명의 귀성객들이 인천항을 찾아 고향을 다녀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인천해수청과 인천항만공사 등은 ‘설 연휴 연안여객선 특별 교통대책’을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5일 동안 추진한고, 연안여객선 운항횟수를 평시 325회보다 44회 증회한 369회로 수송능력을 14% 확대 운항한다.

아울러 연휴 기간 중 여객선 이용증가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터넷 예매를 통한 모바일승선권과 여객터미널 내 설치된 3대의 무인발권기 이용을 권장해 이용객의 매표 발권과 대기시간을 최소할 방침이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선착장에 여객선들이 정박해 있다. 이날 서해상에 발효된 풍랑주의보로 인해 인천과 도서지역을 잇는 항로 운항이 통제됐다. 2023.01.20.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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