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의 적’ 尹발언 해명에…진중권 “당정용이 단체로 실성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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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두고 대통령실과 정부가 "장병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다" 등의 해명을 잇따라 내놓은 데 대해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당정용이 단체로 실성한 모양"이라며 맹폭했다.
이란 외무부는 다음날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전적으로 무지한, 간섭적 발언"으로 규정하고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요구했고, 이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UAE 아부다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에게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그런 취지의 말씀이셨다"며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해라, 그런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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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두고 대통령실과 정부가 "장병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다" 등의 해명을 잇따라 내놓은 데 대해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당정용이 단체로 실성한 모양"이라며 맹폭했다.
진 교수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그냥 우리 대통령이 실수했다고 하면 될 문제를 최고존엄 대통령 무오류설에 상황을 뜯어 맞추려다 보니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고, 그러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니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아예 '깡패국가'라고 선전포고 하고 그냥 막 나가기로 한 듯"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실수야 할 수 있겠지만 교정이 안 된다는 건 안 좋은 조짐"이라며 "통치 시스템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익 위에 대통령 체면'(이) 국힘과 용산의 모토"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가 해당 글에서 공유한 '조국 흑서' 공동저자 권경애 변호사의 글에서 권 변호사 역시 "우리가 파병한 특전사 정예로 구성되었다는 부대를 방문해 그 부대가 대적할 '적'을 지목해서 외교적 갈등이 발생했는데 설명이 '장병 격려 차원'이라니, 이건 기름을 붓자는 건지 소화를 하자는 건지 분간을 못하는 거 아닌가"라며 "외교적 갈등 상황이 간단치 않은데, 대처는 어리숙하고 위태롭기 그지 없다"고 꼬집었다.
권 변호사는 "대통령실과 내각 어디에도 이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우리의 대처에 따라 예측되는 여러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 하고 간파해서 직언할 능력 앤드 의지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모양"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간) UAE에 파병 중인 국군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다음날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전적으로 무지한, 간섭적 발언"으로 규정하고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요구했고, 이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UAE 아부다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에게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그런 취지의 말씀이셨다"며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해라, 그런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도 17일 출입기자단에 "UAE에서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장병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다"며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 관계와는 무관한바,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서도 "대통령께서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고, 이란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이란도 우리 측의 진의에 대해 이해하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하는 등 거듭 진화에 나섰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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