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4호선 오이도역서 탑승 시위 시도…철도공사와 대치 중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늘(20일)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탑승 시위를 재개해 경찰 및 한국철도공사 등과 대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전장연 회원 80여 명은 오늘 오전 8시부터 오이도역 플랫폼에서 '오이도역 사고 22주기'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오이도역 사고'는 2001년 1월 22일 장애인 노부부가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다가 추락한 사고입니다.

이를 계기로 장애인단체들은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저상버스 도입 등을 요구해왔습니다.

전장연은 기자회견에서 "오이도역 참사 이후 22년이 지났지만, 장애인의 이동권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동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휠체어 6대를 동원, 오이도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상행선 열차에 탑승을 시도했습니다.

전장연은 어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이 불발되자 한동안 중단했던 시위를 오늘부터 재개한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탑승 시도는 한국철도공사가 불법 시위임을 공지하고 철도경찰 50여 명 등을 동원해 저지하면서 불발에 그쳤습니다.

경찰은 미연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오이도역에 5개 중대 인원 350여 명을 배치했습니다.

탑승 시도 과정에서 큰 충돌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후 9시 현재까지 전장연은 플랫폼에 남아 한국철도공사 측에 탑승 요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역 시설에서 소란 행위 및 연설 행위를 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 의해 금지돼 있다"며 "이에 근거해 기자회견 동안 시위 중단을 고지하고 열차 탑승 시도에 대해 퇴거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