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구속...검찰, '전환사채' 물증 찾기 주력
[앵커]
오늘 새벽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검찰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입니다.
이 대표가 선임했던 변호사에게 변호사비 명목으로 쌍방울 전환사채가 흘러갔는지 물증을 확보하는 게 핵심인데, 만만치 않을 거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송재인 기자!
우선 검찰은 최장 20일 동안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구속할 수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러니까 길게는 다음 달 초까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구속 수사를 벌일 전망입니다.
앞서 오늘 새벽 2시쯤 법원은 김 전 회장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무엇보다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고도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횡령·배임 혐의, 또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혐의들이었습니다.
검찰은 두 의혹과 관련해선 법원에서도 일차적인 혐의 인정이 됐다고 보고, 구속 시한 동안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앵커]
김 전 회장에게 제기된 핵심 의혹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신 지급해줬다는 의혹 아니겠습니까?
관련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구속영장에 적시한 혐의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내용은 빠져있었습니다.
김 전 회장을 국내로 송환한 뒤 이틀 동안 벌인 조사에서도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은 거로 알려졌는데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경우 김 전 회장 영장에 적시된 다른 의혹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사가 덜 이뤄져 본격적인 조사를 구속 이후로 미뤘던 거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구속된 뒤에도 관련 혐의를 규명하는 작업이 만만치는 않을 전망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전화번호도 모른다는 김 전 회장 주장을 뒤집거나, 압박할 만한 확정적 물증을 검찰이 아직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선거법 재판을 받으며 선임했던 변호사 A 씨가 쌍방울에서 변호사비를 대신 받았다는 시민단체 고발장을 토대로 관련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당시 시민단체가 고발 근거로 들었던 건 A 씨가 현금 3억 원과, 3년 뒤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 20억여 원어치를 받았다는 내용이 언급되는 대화 녹취록이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쌍방울 측은 A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에 소속된 다른 변호사 B 씨에게 입금한 거라고 검찰에 해명해왔습니다.
M&A 과정에서 B 씨에게 입금한 거고, 이후 M&A가 실패하면서 쌍방울 측에 돈을 돌려줬다고도 검찰에 진술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검찰과 쌍방울 측은 돈이 입금된 대상도, 또 돈이 건네진 명목도 다르다고 보는 상황인 겁니다.
당시 회장으로서 전환사채 발행을 주도했던 김성태 전 회장에게서 유리한 진술을 얻어내는 게 검찰로선 절실한 이유입니다.
검찰은 우선 김 전 회장 도피를 도왔던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는 등 김 전 회장 진술을 이끌어 내려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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