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건 꿈비 대표 "유아용품계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로 성장"

2023. 1. 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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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유아용품 전문기업, 2월 코스닥 상장 도전
주고객층 아이 키우는 엄마 수요 맞춰 제품군 확대
이 기사는 01월 19일 16: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함께 육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박영건 꿈비 대표(사진)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아이가 꿈을 갖고 자라날 수 있도록 안전하게 키워야 하는 엄마의 짐을 덜어주는 회사가 목표"라며 "중장기적으로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Brand Aggregator)로 확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지배적 기업 없는 유아용품 시장 틈새 겨냥

꿈비는 2014년 설립된 유아용품 전문업체다. 유아용 놀이방 매트와 침구류, 원목 가구 등을 제조·판매한다. '변신 범퍼침대'와 '클린롤매트' 등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2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꿈비의 시작은 박 대표와 배우자인 최진희 꿈비 부대표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산후우울증을 겪던 최 부대표가 디자인 관련 사업을 하면서 육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고 부부가 함께 육아 관련 사업을 구상했다.

박 대표는 "자신의 꿈을 찾으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엄마와 아이 모두가 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하면서 회사를 키웠다"며 "'꿈꾸는 베이비'의 줄임말인 꿈비로 회사명을 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국내 유아용품 시장에 진출한 해외 유명 브랜드는 있지만 국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찾기 어렵다. 유아용품 수요는 출산 시기 전후에만 급증하는 만큼 일상적인 대규모 마케팅 효과가 거의 없어서다. 제조업에 기반을 둔 기업이라 해도 수백여 종에 달하는 유아용품을 모두 직접 만들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박 대표는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갈라파고스 군도처럼 포식자가 없어서 진화가 지연된 시장"이라며 "일반적인 제조기업의 마인드가 아닌 브랜드 마케팅 전략으로 접근해야 유아용품 시장의 지배적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꿈비는 유아 침대나 매트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화장품과 주방가구, 반려동물용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핵심 고객층으로 잡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제품을 다루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직접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다른 브랜드의 유통을 맡거나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확보하는 방식으로 보유 브랜드를 넓혀 규모의 경제를 만들 것"이라며 "고객들에게는 임신하면 꿈비만 알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미엄화·다변화로 유아용품 시장 확대 지속

매년 국내 출생아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부모가 늘어나고 유아용품의 세분화가 이뤄지면서 전체 유아용품 시장 크기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2조4000억원이었던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4조원으로 집계됐다.

꿈비의 매출도 매년 증가했다. 2015년 3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210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에도 3분기까지 매출 207억원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년 전체 매출의 약 20%를 수출을 통해 올리고 있다.

박 대표는 꿈비의 성장 요인으로 좋은 품질과 안전한 생산과정뿐 아니라 고객들의 신뢰를 꼽았다. 그는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서 유아용품 정보가 오가는 만큼 기존 고객의 평가가 가져오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모든 직원이 커뮤니티 등을 돌아다니며 고객들이 실생활에서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정보를 파악해 보완할 점을 찾고 고객과 소통하는 등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자금은 스마트공장 신설에 투자할 예정이다. 생산 시설과 함께 물류 시설과 쇼룸 공간 등을 확보해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꿈비는 오는 1월 26~27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월 31~2월 1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4000~4500원이며, 공모금액은 80~90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15억~355억원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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