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해부 이어 조선 의학역사 해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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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에 온돌이 미국 열차에 적용될 뻔했다는 뉴스가 19일 각종 언론에 소개됐다.
제중원을 설립한 의료선교사이자 조선의 망국을 막기 위해 분투한 호러스 알렌이 조선의 뛰어난 난방 시스템의 활용법에 대해 미국 특허회사에 제안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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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에 온돌이 미국 열차에 적용될 뻔했다는 뉴스가 19일 각종 언론에 소개됐다. 제중원을 설립한 의료선교사이자 조선의 망국을 막기 위해 분투한 호러스 알렌이 조선의 뛰어난 난방 시스템의 활용법에 대해 미국 특허회사에 제안했다는 것. 이 사실은 연세대 의대 박형우 객원교수(66)가 최근 발간한 《호러스 N. 알렌 자료집 IV》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근대 의학사 연구에 이정표가 될 논문과 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으며 이번 저술도 이 작업의 연장선이다. 주전공은 해부학이지만 의사학(醫史學)에서 더 큰 이름을 남기고 있는 것.
박 교수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고 해부학을 전공으로 택해 모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논문은 쥐 심장 발생에 관한 연구. 1992년 미국 워싱턴대 소아과학교실에서 교환교수로 연수할 때 발생학과 기형학 분야의 잇단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들에 발표, 해부학에서 먼저 이름을 날렸다. 그는 1996년 연세대 의사학과 설립 때 초대 과장을 맡고, 1999년 재개관한 동은의학박물관 관장을 맡으면서 '부전공'에서 숱한 업적을 남겼다.
박 교수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파송한 간호사 안나P. 제이콥슨, 조선예수장로회 1대 총회장이자 연희전문학교 3대 교장이었던 언더우드, 미국 뉴욕대 교수 자리 대신 조선 첫 선교사를 택한 존 W 헤론, 세브란스병원을 설립하고 첫 한국 의사들을 배출한 올리버 R 에비슨 등의 자료집을 발간했다. 연구 과정에서 제중원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발굴하고 발표해 서울대병원과의 '제중원 논쟁'에서 서울대병원 측이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특히 제중원에서 공부해 국내 첫 의사군에 이름을 올린, 백정 출신 의사 박서양의 일대기를 담은 소설 《제중원》은 베스트셀러로 올랐으며, SBS 드라마로도 방영됐다. 박 교수는 박서양이 어린 시절 이름이 '개새끼'였지만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조선 최고 명의'가 됐고 독립운동도 펼친 사실을 밝혀냈다. 기녀 출신의 첫 의대생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모교의 역사와 관련, 《연세대학교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시련과 고난을 딛고 선 세브란스 의과대학》 등의 책을 펴냈으며, 《만화로 보는 의학의 역사》 《근대 한국 42년》 《사람을 구하는 집, 제중원》 등을 공저로 펴냈다. 주전공인 해부학과 관련해선 《인체발생학》 《인체해부학》 등의 교과서를 발간했다.
박 교수는 초기 선교사들에 대한 연구업적으로 2017년 1월 연세대 의대 총동창회의 해정상을 수상하였고, 2018년 9월 남대문교회가 수여하는 제1회 알렌 기념상을 받았다. 재작년 8월 정년퇴직하고도 의학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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