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격수’ 자처한 홍준표, 오랜 악연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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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연일 저격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였던 홍 시장과 나 전 의원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다 사이가 틀어졌다고 한다.
2017년 대선 패배 뒤 두달 만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 돌아온 홍 시장을 향해 나 전 의원이 "독선적이고 비호감 정치를 한다. 지적을 안 듣는다"고 공개 비판하면서 두 사람의 사이가 완전히 멀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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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력투쟁]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연일 저격하고 있다. 나 전 의원도 적극 방어 태세로 돌아서면서 두 사람의 설전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홍준표 시장의 부창부수 발언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며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에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께서는 그 발언에 대해 분명히 책임지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이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 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 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는 글을 올리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홍 시장은 나 전 의원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최근 나 전 의원 남편(김재호 서울고법 부장판사)이 대법관 물망에 오르자 나 전 의원 부부를 겨냥한 글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홍 시장은 나 전 의원이 입장을 밝힌 지 30분 만에 재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불필요한 적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주변의 권고도 많았다”면서도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들이 거짓 품격, 위선으로 세상을 농단하는 것은 더는 참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의 갈등이 터진 지난 6일부터 홍 시장은 거의 매일 나 전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두 자리를 놓고 또 과거처럼 기회를 엿보면서 설치면 대통령실도 손절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페이스북 글에 이어 △“친이(친이명박)에 붙었다가 잔박(남은 친박근혜)에 붙었다가 이젠 또 친윤(친윤석열)에 붙으려고 하는 걸 보니 참 딱하다”(9일) △“미련이 남아 이리저리 방황하는 정치 그만했으면 좋겠다”(12일) △“칭얼대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딱하기 그지없다”(18일)며 맹폭을 이어가고 있다.
홍 시장이 사실상 ‘나경원 저격수’로 자임하고 나선 건 오래전부터 쌓인 ‘악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다. 2011년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나 전 의원은 선거 막판 ‘1억 피부과’ 의혹 등으로 낙선했다. 이를 두고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였던 홍 시장과 나 전 의원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다 사이가 틀어졌다고 한다.
2017년 대선 패배 뒤 두달 만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 돌아온 홍 시장을 향해 나 전 의원이 “독선적이고 비호감 정치를 한다. 지적을 안 듣는다”고 공개 비판하면서 두 사람의 사이가 완전히 멀어졌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나 전 의원이 탈당을 결심했다 보류한 사건도 홍 시장이 지금까지 나 전 의원을 “수양버들”이라고 비난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두 사람 관계를 잘 아는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겨레>에 “두 사람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며 “하나의 사건만으로 관계가 틀어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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