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더] `아시아 갑부 2위`의 수모…`부동산 폭망`에 돈 잃고 권력서도 밀려나…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EPA 연합뉴스]

아시아 부자순위 2위까지 올랐던 억만장자 기업인이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지 못해 재산이 무려 93%나 줄어드는 수모를 겪었다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이끄는 쉬자인 회장입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한때 420억 달러(약 51조9636억 원)였던 쉬자인 회장의 재산은 현재 30억 달러(약 3조6930억 원)까지 줄어든 상태라는데요.

아시아 부자 2위 '헝다' 쉬자인 회장 부동산 위기에 재산 93%나 사라져

쉬자인 회장의 재산감소는 부동산 경기 하락과 함께 시작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거기다가 쉬자인 회장은 회사의 위기와 함께 정치적인 영향력도 상실했다고 하네요.

그는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인민정협)에 지난 2008년부터 참여했으며 2013년부터는 전국위원회 상무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연례 회의에도 초대받지도 못한데다, 이번 주 발표된 차기 인민정협 위원 명단에서도 제외됐다는 소식입니다.

회사 위기에 정치적 영향력도 상실 부동산 거물들 줄줄이 인민정협 낙마

홍중중문대학의 윌리 램 교수는 인민정협이 국가에 기여한 경제인에게 주어지는 명예 포상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쉬자인 회장 같은 부동산 거물들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쉬자인 회장과 함께 인민정협에 참여했던 부동산 개발업체 시마오 그룹의 후이 윙 마우 회장, 최근 런던에서 뇌물혐의로 체포된 광저우푸리(廣州富力·R&F)의 공동 창업자인 장리도 최근 인민정협에서 제외됐는데요. 부동산 거물들의 수난시대로 보이네요.

배석현기자 qotjrgussla@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