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UAE의 적’ 尹 발언 항의한 이란에 “오해했기 때문에 초점 흐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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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해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이란 정부가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 외교부도 19일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라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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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해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이란 정부가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에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차 머물고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란 측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UAE에 파견 중인)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씀이었다”면서 “해당 발언은 한국과 이란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란이) 동결자금 문제, 윤 대통령의 핵무장 관련 발언 등을 문제 삼는 것을 보고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우려도 드러냈다.
이어 “오해를 했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면서 “역설적으로 오해라는 게 증명됐기 때문에 우리 측도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명확히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해가 풀린다면 정상화가 빨리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 반관영 ISNA 통신 등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가 이날 윤강현 한국대사를 불러 윤석열 대통령이 이란과 UAE간 관계에 대해 간섭하며 언급한 내용에 관해 엄중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레자 나자피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이날 윤 대사에게 “이란은 걸프 지역 국가 대다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중동)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나자피 차관은 이란 자금 동결 등도 언급하며 “분쟁 해결을 위한 유효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핵무기 제조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그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도 19일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라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여 이란 측이 NPT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 없는 문제 제기”라며 “우리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의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고 이러한 의무 이행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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