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 싱글남 취향 담은 완벽한 인테리어
작업실 기능을 겸한 주방, 뷰가 아름다운 거실, 헬스장 부럽지 않은 홈짐까지.실용적이면서도 자신의 취향을 놓치지 않은 근사한 싱글남의 집을 구경해보자.
"빵이 맛있는 아늑한 카페를 만드는 게 오랜 꿈이에요. 제과제빵을 모두 제 손으로 하고 싶어 오랫동안 공부했고, 배운 기술을 토대로 요즘엔 메뉴 개발에 몰두하고 있죠. 빵을 만들려면 오븐 등 많은 장비가 필요한데, 이전 집 주방에는 그것들을 놓고 연구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작업실을 빌리기도 해봤지만 오가는 시간과 비용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이사를 간다면 렌털 스튜디오 못지않게 널찍하고 공간 효율이 좋은 작업실 겸 주방을 만들고 싶었어요."
주거 공간은 물론 작업실 기능까지 누릴 수 있는 널찍한 집을 찾던 윤 씨는 우연히 아파트 꼭대기 층 매물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톱 층 특성상 아파트임에도 개방감이 좋고, 채광까지 완벽한 정남향 집이었던 것.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탁 트인 전망.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저수지 뷰는 온몸에 내려앉은 피로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장점이 많은 집이었기에 리모델링에도 욕심이 났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위해 먼저 원하는 집의 분위기와 컬러, 공간 활용을 고민했고 나름의 리모델링 톤 &매너를 결정했다. 그가 선택한 집의 주조색은 화이트와 우드. 취향대로라면 어두운 무채색을 베이스로 한 모던한 스타일로 결정했겠지만, 취향을 따라가기엔 하루 종일 집 안 곳곳을 비추는 햇빛이 너무 아까웠다. 빛이 잘 들어오는 집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밝은 집’을 콘셉트로 삼고 작업실, 홈짐 등 원하는 공간을 정한 뒤 시공업체를 찾아 나섰다. 업체의 이전 시공 결과물을 토대로 집과의 거리, 담당 디자이너의 소통 능력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
삶의 여유를 갖게 하는 휴식 같은 공간
"침실을 영화관처럼 꾸미고 싶었어요. 이왕이면 뒹굴뒹굴하며 영화를 즐길 수 있게 침대 면적이 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평상이에요. 최대한 크게 평상을 만들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올리면 침대의 포근함은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기존의 침대보다 훨씬 여유롭게 쓸 수 있을 테니까요."
평상은 생각 이상으로 활용도가 높았다. 책, 컵 등 작은 물품을 올려둘 땐 협탁 역할을 대신했고, 때에 따라서는 식탁의 기능까지 담당했다. 그리고 이 평상에는 숨겨진 기능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히든 수납장. 매트리스를 걷어내면 평상 위로 여닫이문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철 지난 이불 등 현재 사용하지 않는 살림을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공간마다 달라지는 디자인
"만약 헬스장처럼 정적인 운동을 하는 방을 꾸밀 계획이라면 그레이, 블랙, 네이비 등 차분하고 어두운 톤의 컬러를 선택하시는 게 좋아요. 그렇게 하면 디자인적으로 예쁘지 않은 운동기구만 놓여 있어도 방이 세련돼 보이거든요. 반대로 댄스, 에어로빅, 필라테스 등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할 계획이라면 컬러감 있는 소품 위주로 공간을 채워주세요. 훨씬 활기찬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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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제공 코이디자인
백민정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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