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시위, 대규모 '상경집회'로 격화…시위대 "리마 접수하자"

이홍갑 기자 2023. 1. 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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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전국 각지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진 페루 반정부 시위 물결이 해안가에 있는 수도 리마에 쓰나미처럼 밀려들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리마에 주로 집중된 도시 엘리트들이 '농민의 아들'인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는 깊은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리마 접수' 또는 '리마 점령'으로 명명된 이 날 시위에 앞서 정부는 군·경 1만 1천800명을 미리 대통령궁과 의회 등에 배치하고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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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전국 각지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진 페루 반정부 시위 물결이 해안가에 있는 수도 리마에 쓰나미처럼 밀려들고 있습니다.

특히 성난 민심이 대규모 상경투쟁으로 표출되면서 사태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페루 일간지 엘코메르시오와 안디나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산마르틴 광장을 중심으로 한 리마 도심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디나 볼루아르테 정부와 의회를 성토하고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했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선거로 모두를 떠나게 하자"라거나 "디나는 살인자" 같은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이날 시위는 특히 전국 각지에서 버스 등을 타고 수도에 집결해 벌이는 '상경 집회' 성격으로 진행됐습니다.

멀게는 1천㎞ 넘는 쿠스코와 푸노에서 온 이들도 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전날 미리 도착해 공원 등지에서 야영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리마에 주로 집중된 도시 엘리트들이 '농민의 아들'인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는 깊은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리마 접수' 또는 '리마 점령'으로 명명된 이 날 시위에 앞서 정부는 군·경 1만 1천800명을 미리 대통령궁과 의회 등에 배치하고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이미 리마에는 국가 비상사태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일부 시위대는 요충지 곳곳을 둘러싼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위대가 던진 돌에 경찰관들이 다치는가 하면, 경찰이 쏜 최루가스에 일부 시민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당국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무장 장갑차까지 동원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페루에서는 지난해 12월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반란 및 음모 혐의로 구금된 후 극심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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