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듯 편안히” 떠난 배우 윤정희…파리서 가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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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80년대 은막을 장식했던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현지시각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향년 79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7세)는 오늘(20일) 국내 영화계 인사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19일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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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80년대 은막을 장식했던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현지시각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향년 79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7세)는 오늘(20일) 국내 영화계 인사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19일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생전 진희 엄마(윤정희)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면서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윤 씨의 장례는 고인이 가족들과 함께 찾던 파리의 한 성당에서 삼 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유해는 파리 인근 묘지에 안장됩니다.
유족들은 가족끼리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영화계가 고인을 기리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만큼 국내에 분향소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중 1,2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역에 선발돼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습니다.
이어 그해 대종상영화제 신인상과 청룡영화제 인기 여우상을 받으며 인기 반열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작품 '안개'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는 등 1960년대 문희, 고 남정임과 함께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였습니다.
총 280편의 출연작 가운데 주요 작품으로는 '신궁'(1979),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이 있으며,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배우 활동을 마쳤습니다.
1973년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파리 제3 대학에서 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으며, 최고 인기를 누리던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했습니다.
말년에는 10여 년간 알츠하이머병을 앓았고, 2021년에는 윤 씨의 동생이 백건우가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해 백 씨가 이를 전면 부정하는 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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