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FA로 120억원이 넘는 대형 계약의 오지환과 구자욱이 2023시즌에 보여 줄 모습은?[2023 KBO]

정태화 2023. 1. 20. 09: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지환(LG 트윈스)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의 120억원대 비FA 계약은 어떻게 다를까?

비FA인 오지환이 내야수로는 통산 3번째, 유격수로는 첫번째 100억원이 넘는 대형계약을 했다.[사진 연합뉴스]
오지환이 19일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100억원이 넘는 대형계약을 맺었다. 6년 총액 124억원(확정연봉 10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으로 비FA 다년 계약이다.

정상적으로 하면 2023시즌이 끝나고 난 뒤 FA가 될 오지환과 1년 먼저 계약을 한 것이다. LG로서도 비FA 첫 계약이었다.

LG 구단측은 "잠실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유격수로서 최초 20-20을 기록하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2시즌 팀의 주장으로 LG트윈스 단일시즌 최다승(87승)을 이끌었다"며 "원클럽맨으로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기록뿐만 아니라 라커와 덕아웃에서도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다"라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오지환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9년 LG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22시즌까지 KBO 14시즌 통산 1624경기에 출장, 타율 0.265, 146홈런, 1466안타, 745타점, 240도루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 처음으로 정확하게 타율 3할(527타수 158안타)을 채웠고 2022시즌에는 2016년 20홈런에 이어 6년만에 20홈런을 넘어서는 25홈런으로 팀내 홈런 1위에 KBO 전체를 통틀어 4위에 올랐다. 특히나 유격수로 20홈런을 넘어선 타자는 KBO 리그 41년 역사상 오지환까지 포함해 단 21명밖에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거포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즉 팀 공헌도, 호타준족의 유격수에다 이제 33살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까지 모두 감안한 계약이라 할 수 있다. 2020년 첫 FA로 4년 총액 40억원으로 계약을 맺은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괄목상대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첫 국가대표로 선발된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으로 병역특례를 받아 각종 논란에 시달린 때와 비교하면 천양지차로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지금까지 내야수로 100억원 이상을 받은 선수는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와 최정(SSG랜더스)밖에 없다. 이대호는 2017년 미국과 일본을 거쳐 KBO로 복귀하면서 4년 150억원을 받았고 최정은 2015년 4년 90억원에 이어 2019년 2번째 FA로 6년 총액 106억원에 계약했다. 이대호는 지명타자와 1루수, 최정은 3루수다,

구자욱은 지난해 비FA로 100억원이 넘은 대박에도 불구하고 2022시즌은 개인 최저에 머물러 올시즌 어떻게 반등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사진 삼성라이온즈]
이러한 오지환과 함께 비FA로 100억원 이상을 받은 야수는 지난해 1월 3일 역시 FA 1년을 앞두고 5년 120억원(확정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으로 계약한 구자욱을 들수 있다. 오지환이 나오기 전까지는 비FA 야수 가운데는 최대 계약이었다.

2012년 2라운드 12순위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구자욱은 상무에서 현역 복무를 마친 뒤 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기 시작한 뒤 비FA 계약직전인 2021시즌까지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5, 118홈런, 104도루, 562타점을 올리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1년에는 20홈런·20도루(22홈런·27도루)를 기록하는 등 호타준족의 재능을 뽐냈고 처음으로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구자욱은 비FA 계약을 한 뒤 2022시즌에는 그야말로 죽을 쒔다.

타율은 0.293(409타수 120안타)으로 3할대에 약간 못 미쳤지만 홈런은 프로 입문 8시즌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5개)에 머물렀고 타점(38점), OPS(장타율+출루율, 0.741)는 역대 최저였다. 물론 잦은 부상으로 9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탓이었지만 대형 계약 다음해에 부진했다는 점에서 과연 대형계약이 적절했느냐는 의문까지 낳았다.

덩달아 구자욱은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U-24)에 첫 국가대표로 승선했지만 아직까지 WBC나 올림픽에서는 단 한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심지어 2023 WBC에는 국가대표 50명 관심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물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버티고 있지만 오지환은 2023 WBC에서 KBO 리그 최고 유격수로서의 몸값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당연히 2023시즌 활약도 중요하다.

구자욱은 2021시즌 삼성이 정규리그 1위(실제로는 타이블레이커로 2위)를 한 뒤 2022시즌에 7위로 미끌어진데 대해 일말의 책임이 있다. 2023시즌에는 '먹튀'라는 오명을 씻어야 한다.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오직 실력뿐이다. 오지환은 그걸 증명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Copyright © 마니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