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영장에 빠진 변호사비 대납 의혹, 검찰 '패' 숨겼나?

최대호 기자 유재규 기자 2023. 1. 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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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달아났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장장 8개월의 도피생활 끝에 20일 구속됨에 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사유에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 수사를 통해 '쌍방울-경기도' 간 커넥션 전모를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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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의혹' 규명 속도?…'8개월 도피 끝' 김성태 구속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수원=뉴스1) 최대호 유재규 기자 = 검찰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달아났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장장 8개월의 도피생활 끝에 20일 구속됨에 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사유에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 수사를 통해 '쌍방울-경기도' 간 커넥션 전모를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김 전 회장의 국내 송환에 성공한 검찰(수원지검 형사6부)은 이틀 간의 고강도 조사 후 모두 6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검찰이 요구한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법원의 영장 발부 사유는 △범죄혐의 소명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다. 그는 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위반,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뇌물공여, 대북송금을 위한 외국환관리법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불법으로 입수한 수사 정보를 토대로 각종 증거를 인멸하고 해외로 도주해 호화 생활을 한 김 전 회장의 구속은 예견된 결과였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의 완성도를 높이는 등 향후 그를 재판에 넘길 시 공소 유지를 위한 수사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속영장청구서에 적시하지 않은 이 대표와 관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보강 수사에도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현재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며, 변호사비 대납 개연성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쌍방울 자금 흐름을 꿰고 있는 김모씨(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은 태국에서 송환거부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씨는 김 전 회장의 매제로, 이른바 '금고지기'로 불리는 인물이다.

검찰이 쌍방울 자금이 이 대표 변호사비로 흘러갔다는 의혹에 대한 명확한 물증을 찾지 못한다면, 의혹은 말 그대로 선거판에서 제기된 근거 없는 마타도어에 불과해진다.

일각에서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대장동 의혹·성남FC 의혹 등과 함께 이 대표에게 제기된 핵심 의혹인 점에서 수사의 완성도를 높인 뒤 이 대표 기소 시 혐의를 추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검찰이 패를 숨겼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이미 김 전 회장 구속에 필요한 혐의는 충분한만큼 약 50쪽 분량에 달하는 그의 영장청구서에 의도적으로 변호사비 대납 사안을 적시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검찰 주변에서 나온다.

검찰은 수원구치소에서 머무는 김 전 회장에 대해 변호인 제외 '2주간 접견금지'를 내린 상태다. 증거인멸 및 관계자 진술 맞추기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검찰은 지난해 6월부터 쌍방울그룹 및 계열사 1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압수수색을 통해 방대한 증거품을 확보했고 수많은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국내 송환을 앞둔 일부 인사를 제외한 핵심 인물들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이 그룹 비리 의혹을 넘어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수사를 통해 규명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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