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트롤리’? 박희순 두 얼굴까지, 매회 휘몰아친다

박아름 2023. 1. 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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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트롤리’가 매회 반전 엔딩을 선사하며 휘몰아치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연출 김문교/극본 류보리) 측은 1월 20일 예측불가 전개로 시청자들의 허를 찌른 소름 유발 엔딩들을 공개했다.

'트롤리'는 더욱 거세게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아들 남지훈(정택현 분) 죽음의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김혜주(김현주 분)는 남중도(박희순 분)에 대한 믿음과 의심 사이를 오가며 더 깊은 혼란에 빠졌다. 무엇보다 김혜주의 삶을 뒤틀어놓은 20년 전 성추행 사건, 그리고 이와 다른 듯 닮은 ‘남궁솔’ 디지털 성폭력 사건이 밀접한 연관을 이루며 국회의원 남중도의 심상치 않은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 “오랜만이다? 이 살인자” 김혜주 과거 비밀 소환한 진승희 방문 (4화)

4회에서는 ‘방문(訪問)’이라는 부제처럼, 진승희(류현경 분)가 예고도 없이 나타나 김혜주의 평화로운 일상을 깨버렸다. 김혜주는 20년 전 고향 ‘영산’을 떠나 이름도 바꾸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남편 남중도가 정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자신은 외부에 드러나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게 해달라고 부탁했던 것도 그 과거를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남중도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책 수선가 ‘김혜주’의 특별할 것 없던 날들은 아들 남지훈의 죽음으로부터 점점 꼬여만 갔다. 그 사이 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고등학교 동창 진승희(류현경 분)가 TV를 통해 그를 발견한 것. 그동안 자신의 과거를 묻지 않던 남편 남중도가 고향 영산 이야기를 꺼낸 탓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밀려오던 그 날, 김혜주는 진승희와 20년 만에 마주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문을 열고 나선 김혜주를 향해 서늘한 미소를 짓고 선 진승희는 “오랜만이다? 김재은, 아니 김혜주”라는 인사와 “살인자”라는 의미심장한 세 글자로 이 질기고 오랜 악연이 다시 이어질 것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유발했다.

# 남중도 기습 등장 (6화)

진승희는 20년 전 일로 김혜주를 옭아맸다. 과거 두 사람은 절친한 친구 사이였고, 김혜주는 진승희의 쌍둥이 진승호(이민재 분)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당해 신고했다. 하지만 가해자 진승호의 극단적 선택으로 사건의 진실은 묻혔고, 피해자 김혜주는 ‘살인자’라는 억울한 누명과 비난 속에서 도망쳤다.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었다. 그리고 진승희의 등장으로 그날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났다. 그는 남중도와 동석하게 된 식사 자리에서 김혜주의 과거를 언급해 숨통을 조였고,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는 것도 모자라 직접 찾아와 사과할 것을 강요했다. 김혜주는 엄연한 피해자였지만, 자신의 일이 불운한 사고로 이어졌다는 죄책감을 쉽게 지울 수 없었다. 무엇보다 남편 남중도의 정치 활동에도 피해가 될 수 있기에 과거 사건을 감추기 급급했다. 결국 진승희의 부름에 영산으로 간 김혜주는 이유신과의 만남을 앞두게 됐다. 그런데 그때 날카로운 초인종 소리와 굉음이 집 안의 적막을 깨뜨렸고, 두 사람은 인터폰 속 분노로 가득 찬 남중도의 모습에 한순간 얼어붙었다. 남중도의 예기치 못한 등장은 위험한 삼자대면을 예고했다.

# 김혜주, 남지훈이 김수빈과 나눈 마지막 메시지 발견 (8화)

남지훈 의문사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재가동하고 있다. 남지훈은 남중도의 정치 인생에 있어 시한폭탄 같은 존재였다. 음주와 폭행 등의 사건을 일으켜온 ‘남중도 아들’의 뉴스는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그는 4개월 복역 후 출소한 지 보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죽음에 대한 단서는 찾을 수 없었고, 그의 소지품에서 1g의 필로폰과 대포폰이 발견되며 또다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단지 사망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상 과음에 의한 실족사로 수사는 종결됐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남지훈의 사망 사건은 김혜주가 그의 휴대폰을 발견하며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남중도의 서재 서랍에 숨겨져 있던 휴대폰에는 사망 전 남지훈이 김수빈(정수빈 분)과 나눈 대화가 남아있었다. ‘헤어지잔 소리 절대 하지 마’라는 내용에 이어, 전송되지 않은 ‘죽어버릴 거야’라는 남지훈의 마지막 메시지는 역대급 충격을 안겼다. 남지훈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극단적 선택이었는지, 무엇보다 남중도가 김혜주에게 휴대폰이 사라졌다고 거짓말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이목을 집중시켰다.

# 남중도 수상한 두 얼굴 (9회)

김혜주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존재였던 남중도에 대한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그는 최근 발생한 디지털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가 명문대 의대생이라는 이유로 구속 영장이 기각된 일을 바로잡으려 했고, 그 발언으로 사회적 공분이 커지며 가해자 ‘지승규’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혜주가 진승호의 죽음에 괴로워했던 것처럼 남중도도 자책감에 휩싸였다. 지승규의 모친까지 죽기 위해 약을 먹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남중도는 장우재(김무열 분)의 만류에도 병원을 찾았다. 그는 국회의원이 아닌 똑같이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위로했지만, 지승규의 부친은 분노를 쏟아내며 폭행까지 가했다. 남중도의 뒤를 밟은 듯한 장우재가 이 모습을 몰래 촬영하는 장면도 그려져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여기에도 반전은 있었다. 남중도가 장우재에게 영상 촬영을 지시했던 것. 이후 이들은 형법개정 추진을 앞두고 여론을 뒤집기 위해 해당 영상을 의도적으로 유포했다. 김혜주에게 건네는 “의심하지 마”라는 한 마디와 병원 앞에서의 서늘한 표정, 수상한 두 얼굴이 교차되며 남중도의 진심을 의심케 했다.

한편 ‘트롤리’는 다음 주 설 연휴로 한 주 쉬어간다. (사진=SBS '트롤리' 방송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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