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北 '정찰위성' 시험발사 11분 전 모습, 위성사진에 이례적 포착

최소망 기자 2023. 1. 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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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12월18일에 군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시험'이라고 밝히며 쏘아 올린 2발의 발사체의 발사 직전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시각을 11시13분으로 특정한 것을 보면 북한의 발사체 발사 불과 11분 전에 사진이 촬영됐음을 알 수 있다.

북한은 발사체 발사 다음날인 12월19일 매체들을 통해 국가우주개발국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시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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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위성사진 인용 보도
북한이 지난해 12월18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관련 '중요시험'을 진행했을 당시 발사체 2기가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있는 모습이 이례적으로 민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미국의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데이비드 슈멀러 선임연구원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간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래닛 랩스'가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데이비드 슈멀러 트위터 갈무리)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지난해 12월18일에 군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시험'이라고 밝히며 쏘아 올린 2발의 발사체의 발사 직전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이같은 모습이 민간 위성사진에 포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의소리(VOA)는 20일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공개한 지난해 12월18일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도로를 찍은 이 사진에는 발사체를 실은 채 서 있는 이동식발사차량(TEL) 2대가 식별됐다.

이들 차량은 길쭉한 형태의 하얀색 물체를 각각 싣고 있다. 두 대 모두 이 물체를 위로 반듯하게 세운 듯 바로 옆에 기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를 두고 하얀색 물체의 길이는 약 15m이며, 둘 다 북한의 발사체로 추정된다고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는 분석했다.

이는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 목적의 발사체를 쏘면서 발사장 내 고정 발사대가 아닌 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사용하는 TEL을 이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다.

북한은 위성 관련 사업이 평화적 목적으로 진행되는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국제사회는 위성 발사에 사용되는 발사체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체와 동일 선상에 있는 기술이 활용되는 것을 지적하며 북한의 '진의'를 의심하고 있다.

위성사진의 촬영 시점은 당일 오전 11시2분이다.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시각을 11시13분으로 특정한 것을 보면 북한의 발사체 발사 불과 11분 전에 사진이 촬영됐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합참은 북한의 발사체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인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은 발사체 발사 다음날인 12월19일 매체들을 통해 국가우주개발국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시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하얀색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공중을 날고 있는 사진과 이 발사체에 실린 촬영기가 찍은 서울·인천 일대의 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북한은 정확한 발사 위치나 발사대의 모습을 공개하진 않아 어떤 식으로 발사가 이뤄졌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VOA에 "일반인들도 볼 수 있는 상업용 위성사진이 북한의 이동식발사차량과 미사일의 발사 직전 모습을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자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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