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룡마을 10년새 네번째 화재…재개발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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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건물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지난 1988년 개최된 올림픽을 위해 추진된 도시 재정비로 갈곳을 잃으면서 모여든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또 발생했다.
20일 오전 6시28분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 주택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
현재 구룡마을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주도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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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무허가 건물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지난 1988년 개최된 올림픽을 위해 추진된 도시 재정비로 갈곳을 잃으면서 모여든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또 발생했다. 10년 새 벌써 네번째다.
20일 오전 6시28분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 주택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 소방당국은 오전 7시17분께 450∼500명을 대피시켰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구룡마을에는 약 666가구가 살고 있다.
현재 소방 대응 2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인원 140명, 장비 43대, 소방 헬기 등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서울시는 '인근 주민은 신속히 대피하고 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현재 불이 난 구역 주변에는 2차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통제선이 설치됐다.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구룡마을 화재와 관련해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만전을 기하라"며 현지에서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곳에 다닥다닥 들어선 주택들은 가연성 물질의 나무합판 등 간이 재료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지난해까지 약 8년 동안 세 번의 불이 났다. 2014년 11월 화재로 1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현재 구룡마을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주도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 실시계획 인가 내용에 따르면 임대주택 1천107가구와 공공분양 991가구, 민간분양 740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현재 구룡마을 주민들은 아파트 분양권을 요구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임대 입주권이 최선이라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남아 있다. SH측은 아직 토지보상 작업에 착수도 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보상부터 마무리돼야 본격 개발사업 착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SH 관계자는 "아침 일찍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사업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안전한 진압이 우선이고, 그 후 보상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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