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작 3년만에 마스크 해제…“이제 자유” “ 마스크 값만 수백만원”

2023. 1. 20. 09: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 앞 편의점을 가든, 카페를 가든, 이동할 때면 언제나 항상 마스크가 어디있는지 찾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제 신경 쓸게 없어졌어요."

박씨는 "3년 동안 마스크를 쓰면서 입 주변 피부가 빨갛게 변색되는 증상도 생겨서 속상했는데, 이제는 나아질 것 같다"면서도 "3년 동안 회사 동료들 얼굴도 몰랐는데 이제는 더 잘 알 수도 있겠다"고 기뻐했다.

강씨는 "네 명 식구들 다같이 쓸 마스크를 구매해왔는데, 지난 3년 동안 500만원 가까이 쓴 것 같다. 이제 돈 부담도 덜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3년 만
시민들 “회사 동료·학우 얼굴 더 잘 알게될 듯” 환호
“외부활동 늘어나 경제에도 도움 될 것 같아” 기대
3년간 껴 왔던 마스크 착용에 어색하는 분위기도
“아직은 마스크 낀 모습이 더 적응돼”
지난 16일 시민들이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책을 읽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집 앞 편의점을 가든, 카페를 가든, 이동할 때면 언제나 항상 마스크가 어디있는지 찾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제 신경 쓸게 없어졌어요.”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실(28) 씨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는 소식에 “드디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박씨는 “3년 동안 마스크를 쓰면서 입 주변 피부가 빨갛게 변색되는 증상도 생겨서 속상했는데, 이제는 나아질 것 같다”면서도 “3년 동안 회사 동료들 얼굴도 몰랐는데 이제는 더 잘 알 수도 있겠다”고 기뻐했다.

정부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지 3년 만이다. 지난해 5월 2일과 9월 26일 방역 당국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2차례에 걸쳐 완전히 해제한 이후 264일 만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시민들은 지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간 써 왔던 마스크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돼 반기는 분위기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1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2992만7958명이다. 설 연휴 중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실외에 이어 실내까지 마스크 착용이 자유로워진다는 소식에 반가워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강모(58) 씨는 “실내에서도 장시간 마스크를 쓰면 숨이 잘 안 쉬어져 답답했던 때가 많았다”며 “잠깐 편하게 숨 쉬기 위해 마스크를 잠시 내려도 주변을 의식해야 했는데 이제는 자유롭게 (마스크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윤모(38) 씨는 “팬데믹의 상징과도 같았던 마스크가 사라지면 그제서야 우리가 정말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며 “실내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된다고 해서 모든 일상이 즉각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하겠지만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조금 더 늘면 경제도 좀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마스크 값을 아끼게 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장에 1000원 남짓, 한 푼이 아쉬운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강씨는 “네 명 식구들 다같이 쓸 마스크를 구매해왔는데, 지난 3년 동안 500만원 가까이 쓴 것 같다. 이제 돈 부담도 덜었다”고 말했다.

마스크로 가려졌던 얼굴이 공개돼 타인을 기억하기 수월해질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정모(17) 양은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을 때 너무 불편했다, 숨 쉬기가 불편한 탓인지 졸린 적도 많았다”며 “그간 외우기 어려웠던 친구들의 얼굴도 알기 쉬워지고, 수업을 들을 때도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교사인 안모(30) 씨도 “새롭게 학교 문을 여는 기분”이라며 “지난 3년간 교편을 잡으면서 학생들의 얼굴도 모른 채 수업을 진행해왔다. 수업할 때도 표정이 중요한 때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늘 아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3년 동안 마스크 착용은 일상의 한 부분이 되기도 했다. 이런 영향으로 이번 해제 소식을 듣고 어색해하는 반응도 없지 않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서모(30) 씨는 “마스크를 벗는 것 자체가 어색할 것 같다”며 “아직은 식당에서 종업원들이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게 더 적응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29) 씨는 “식당 직원들이 손님들과 접촉해서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가 주방 직원들에게까지 옮겨가면 손님들에게 도리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꼴이 될 수 있어서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