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마네킹' 목 자르고 얼굴 가리고…탈레반의 말뿐인 약속|월드클라스

김하은 기자 2023. 1. 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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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앵커]

이번에는 제가 화제가 된 지구촌 소식 준비했습니다.

일단 차에 탄 두 남성 보이시죠?

근데 운전을 하려는 것 같지는 않아요.

갑자기 차를 멈춰 세워놓고 몸싸움을 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목도 조르고, 내리누르고, 꽤 투닥투닥하죠.

[기자]

싸움은 말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김하은 앵커]

아니요. 그냥 구경만 하는 게 맞는 겁니다.

사실은 건전한 스포츠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거에요.

혹시 '카짓수'라고 들어보셨나요?

말 그대로 CAR, 자동차 안에서 펼치는 주짓수입니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행 중인 이색 스포츠인데요.

나름 공식 대회까지 열리는 인기 종목입니다.

관객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해요.

[이가혁 앵커]

스포츠라니까 규칙도 있는 거겠죠? 얼핏 그냥 막 싸우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는데요.

[김하은 앵커]

일단 경기는 2라운드로 진행되고요.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펼쳐집니다.

안전벨트와 운전대 같은 걸 마음껏 활용할 수 있어서, 경기장에서 선보이는 주짓수보다 훨씬 창의적인 움직임을 볼 수 있다고 해요.

만약 더는 못하겠다 싶어지면, 차밖으로 빠져나가는 걸로 경기를 중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자]

제가 봤을 때는 아무래도 먼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게 관건일 것 같아요.

[김하은 앵커]

역시 운동 좀 하는 도시락보이라 그런지, 전략부터 생각하네요? 카짓수 해본 적은 없죠?

[기자]

없죠.

[이가혁 앵커]

저 좁은 공간에서 격렬한 경기를 펼친다니 기발하긴 한데, 약간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다음 소식 이어서 보죠.

[김하은 앵커]

이번에는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

경찰들이 무리 지어 한 주택에 출동했는데요.

긴급 체포 작전이라도 펼치는 것 같죠?

자, 곧장 한 남성을 연행해 갑니다.

[기자]

무슨 혐의일까요?

[김하은 앵커]

이 남성이 체포된 이유, 바로 동물 학대입니다.

남성이 며칠 전에 이런 일을 했어요.

지금 견공 한 마리가 나타났죠.

그런데 갑자기 견공을 들어서 접근금지시설의 울타리 너머로 휙 집어던집니다.

이 견공은 남성의 반려견이었는데요.

이렇게 무단으로 유기하는 모습이 시설 CCTV에 고스란히 담겼고, 사람들의 원성을 사게 됐습니다.

반려견은 2m 높이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는데요.

천만다행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정말 잡혀갈 만하네요. 말 못 하는 동물한테 너무해요.

[김하은 앵커]

이렇게 비정하게 반려견을 유기한 이 남성은 황당하게도 체포 당시 또 한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있었다고 해요.

이 친구도 걱정이 많이 되는데 일단 이 남성은 동물 학대와 유기 혐의로 입건될 예정입니다.

[이가혁 앵커]

반려견 유기도 잘못이지만 왜 던지기까지 해서 다치게 하냐고요. 정말 화나네요. 다음 소식 또 있을까요?

[김하은 앵커]

이번에는 해외의 한 의류매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옷 있나요?

[기자]

지금 옷보다 딴 게 더 시선이 가는데 저만 그런가요?

[김하은 앵커]

네, 눈길을 끄는 게 있죠. 마네킹들을 죄다 얼굴을 가리고 세워놨어요.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아까 해외라고만 했는데, 혹시 어느 나라인지 짐작이 가나요?

[이가혁 앵커]

저는 알 것 같아요. 탈레반이 있는 그곳…

[김하은 앵커]

네 맞습니다.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촬영한 영상인데요.

여성 형상의 마네킹들을 이렇게 해 둔 건 탈레반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사람의 형상을 한 마네킹을 금기시해 왔는데, 처음엔 아예 여성 마네킹을 없애거나 머리를 자르라고 했대요.

[이가혁 앵커]

원래 목 없는 마네킹이 우리나라에도 있긴 있지만, 있던 걸 굳이 자르기까지…

[김하은 앵커]

네, 바로 그런 이유로 상인들의 반발이 거셌다고 합니다.

마치 참수하듯 마네킹의 목을 자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외신의 비난도 쏟아졌고요.

그래서 이렇게 여성 마네킹의 얼굴을 천이나 복면으로 가리는 걸로 한 발 물러선 거라고 합니다.

[기자]

이건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촌극이 따로 없는 것 같아요.

[김하은 앵커]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 잡을 때 분명히 "여성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었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상식에 벗어난 탄압을 이어가는 걸 보면 역시 말뿐이었다는 비판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화면 출처 : 유튜브 'CarJitsu Championship'·'Punch Club'·'mannered chimpanzee'·'RivCOanimalsPIO'·트위터 '@glumirror'·'Sara Wahedi'·'Anshul Sax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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