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윤정희,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백건우 아내…10여년 알츠하이머 투병

안태현 기자 2023. 1. 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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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알츠하이머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그러다 2019년, 윤정희가 10여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백건우와 윤정희의 딸 백진희씨가 2년 전 갑자기 윤정희를 프랑스 파리로 데리고 가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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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성년후견인 지위 놓고 친정동생들과 남편·딸 갈등도
배우 윤정희 ⓒ 뉴스1 DB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알츠하이머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1944년생인 윤정희는 지난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통해 데뷔했다. '청춘극장'을 통해서는 제6회 대종상에서 신인상을, 제5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인기여우상을 수상하며 데뷔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윤정희는 영화 '강명화' '안개' '내시' '천하장사 임꺽정' '장군의 수염' '독 짓는 늙은이' 등 약 30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남정임, 문희와 함께 한국 여자 1세대 영화배우 트로이카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독 짓는 늙은이'로는 제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한 뒤에도 윤정희는 '야행' '자유부인'81' 등에 출연하면서 흥행 여배우 자리에 오르기도.

배우 윤정희/ 영화 '시' 스틸컷

윤정희는 1994년 영화 '만무방' 출연 후 16년 간 연기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에 출연하면서 인상 깊은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제47회 대종상, 제31회 청룡영화상, 제4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제37회 LA비평가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며 우수한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다 2019년, 윤정희가 10여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 촬영 당시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으로 대본 숙지에 힘들어했다는 일화도 전해지면서 세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과정에서 윤정희의 친정동생들과 백건우 부녀와 윤정희의 성년후견인 지위를 두고 갈등을 빚는 모습이 2021년 초 외부에 공개됐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백건우와 윤정희의 딸 백진희씨가 2년 전 갑자기 윤정희를 프랑스 파리로 데리고 가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편 백건우는 직접 기자회견까지 열어 "현재 배우 윤정희는 매일매일 평화롭게 자신의 꿈 속에서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정희의 삶을 힘들게 하는 이들은 윤정희의 선택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그리고 치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형제자매"라며 "그들이 2년 반 동안 왜곡된 주장을 해오고 있는지에 대해 그들의 의도를 생각해보시면 사건의 윤곽이 보일 것"이라며 의혹에 반박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재판부는 윤정희의 성년후견인으로 딸 백진희씨를 지정했지만, 윤정희의 동생 손씨는 계속해 자신을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고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해 항고했다. 하지만 법원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딸 백진희씨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백진희씨는 프랑스 법원에도 성년후견인 신청을 제기해 2020년 11월 윤정희의 후견인으로 지정됐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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