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NBA 선수와 픽업 게임을?' 3ON3 우승팀 선수들의 잊지 못할 하루 [1]
[점프볼=로스엔젤레스/손대범 전문기자] 체육관 입구에 들어선 선수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환호'였다. 손님 준비를 제대로한 구단의 정성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바스켓볼GO 3ON3 남녀우승팀 선수들은 로스엔젤레스 엘 세군도에 위치한 UCLA 헬스 트레이닝 센터(이하 UHTC)를 방문했다.
이곳은 LA 레이커스의 공식 훈련장이다. 2017년 개관해 햇수로 6년째 이 명칭을 사용 중이다. 레이커스의 공식 후원사인 비비고는 지난 가을 열린 '바스켓볼GO 3ON3' 우승팀을 로스엔젤레스로 초청했다.
남자부 우승팀 '메이드'는 신선재 임강휘 정두령이 비행기에 올랐고, 여성부 우승팀 '바투'는 주장 이무늬를 중심으로 홍영자, 김혜주, 송시은 등이 함께 했다. 직업 군인부터 디자이너, 교사, 학생 등 나이만큼이나 직업군도 다양했지만 전원이 일제히 눈이 휘둥그레 지는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에서는 TV로만 볼 수 있었던 '미국 농구'의 웅장한 시설과 어떻게 찍어도 화보가 되는 엄청난 풍경을 마주할 때였다.
UHTC는 4박 5일 일정으로 이뤄진 이번 행사의 이틀째 일정이었다. 첫날은 로스엔젤레스 곳곳에 있는 레이커스 뮤럴(벽화)을 탐방하고, 숙소에서 레이커스-휴스턴 로케츠 경기를 다같이 시청했다.
UHTC 앞에서는 레이커 걸스(Laker Girls)가 게스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이커 걸스는 NBA에서 가장 오래된 댄스팀 중 하나다. 폴라 압둘을 비롯 많은 연예인을 배출하기도 했다. 게스트 한 명, 한 명 기념 촬영에 임해준데 이어 UHTC 투어 내내 함께 했다.
치어리더의 환영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벽에 걸린 모니터가 참가자들을 감동시켰다. 게스트 전원의 이름을 표기하며 환영의 인사를 전한 것이다.
공식 기자회견장을 시작으로 선수들의 휴게 공간, 라커룸, 샤워장,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 시설들에 대한 참관이 이어졌다. 종종 기사에 '열띤 토론의 장'으로 소개되어왔던 전력 분석실에 앉아볼 기회도 주어졌다.
가장 데시벨이 높았던 장소는 라커룸이었다. 선수들의 개인 공간인 탓에 카메라 촬영은 허용되지 않았다. 문 끝에 있는 앤써니 데이비스와 토마스 브라이언트의 라커를 시작으로 따라간 시선은 맨 끝 양 옆에 마주한 채 위치한 르브론 제임스와 러셀 웨스트브룩의 라커로 이어졌다. 워낙 대스타들이다보니 농구화와 장비 등이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었다. 특히 르브론은 팀내 맏형이자 최고스타답게 유일하게 라커 두 개를 사용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윽고 플로어에 들어서자 잘 관리된 세 개의 풀코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 면은 산하 G리그팀 사우스베이 레이커스의 경기 코트이기도 했다.
UHTC는 레이커스의 체육관이기도 하지만 사우스베이 레이커스의 체육관이기도 하다. 체육관 안내를 도운 켈시 브록웨이는 G리그 팀도 함께 훈련을 하며 이곳에서 경기도 치른다고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코트만 밟은게 아니었다. 참가자들이 코트에 들어설 무렵, 한 쪽에서는 낯익은 실루엣의 인물이 슈팅을 하고 있었다. 바로 메타 샌디포드-아테스트였다. '론 아테스트'로 데뷔한 그는 '메타 월드 피스'를 거쳐 2020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2010년 NBA 우승을 도운 그는 바로 전날 휴스턴 로케츠 전에서도 크립토닷컴 아레나를 찾아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아테스트는 참가자 중 한 명인 홍영자가 "한국에서 3ON3 대회에서 우승하고 왔다"고 귀띔하자 "정말이냐. 대단하다"라며 흥미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로스엔젤레스 행사에 동행한 조현일 SPOTV 해설위원을 포함 한 참가자들은 아테스트와 가벼운 슈팅 드릴을 갖고, 이내 5대5 픽업게임도 가졌다.
NBA 출신 선수가 함께 해서일까, 아니면 최상의 관리를 받는 NBA 구단의 코트를 밟아서일까.
이날 UHTC 방문에 앞서 베니스비치를 들러 한참 픽업게임을 가졌음에도 불구, 참가자들은 마치 막 운동을 시작한 듯 신명나게 코트를 왕복했다.
임강휘는 "코트 상태가 너무 좋았다"며 감탄했고, 조현일 위원도 "아테스트가 성의있고 친절하게 임해준 덕분에 경기가 더 재미있었다"라며 "참가자들에게 좋은 추억을 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시간 여에 걸친 트레이닝 센터 투어는 2층 관중석에서 우승 트로피와의 기념사진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픽업 게임으로 한참 땀을 흘렸던 아테스트도 사진 촬영에 함께 하며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투어는 LA 레이커스의 공식 후원 브랜드인 비비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글로벌 푸드 마켓을 적극적으로 공략중인 비비고는 2021-2022시즌부터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유니폼 패치 광고 및 홈구장 광고 및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레이커스 역시 그런 글로벌 파트너를 위한 예우를 최대한 갖추며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한편 '바스켓볼GO 3ON3' 우승팀 선수들은 18일 LA 레이커스 VIP 스위트룸관람 등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글=손대범 KBSN 해설위원 / 점프볼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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