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통상본부장 “투자원활화협정 조속 타결”

WTO 통상장관회의 주재…“글로벌 위기에 적절히 대응”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9일(현지시간) "투자원활화 협상을 조속히 타결해 다자무역체제가 글로벌 현안에 적실성 있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며 "다수 개발도상국이 참여하는 투자원활화 협정이 타결된다면 단일창구 마련, 절차 간소화 및 모범사례 공유 등을 통해 개도국의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포용적인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및 52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참석자들과 함께 WTO 투자원활화 통상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팬데믹, 에너지·식량 위기 등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투자가 크게 위축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상장관들과 함께 투자원활화 협상의 진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투자원활화협정은 2020년 공식협상 개시 이래 WTO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인 112개 회원국이 참여해 복수국간 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칠레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투자 친화적인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목표로 회원국 투자 정책·조치의 투명성 제고와 투자 관련 행정 절차 간소화·신속화를 추구한다.

안 본부장은 전 세계 무역·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글로벌 투자 위축으로 개도국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실제로 세계은행은 2022~2024년 신흥국과 개도국에 대한 총 투자가 지난 20년간 투자 증가율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인 평균 3.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안 본부장은 2024년 ‘제13차 WTO 각료회의(MC-13)’ 계기 성과도출을 목표로 투자원활화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속도감 있게 협상을 진행하고, 협상 참여국 확대를 위해 공조하며 협정이행을 위한 준비 작업도 병행할 것을 주문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도 지속가능한 투자의 중요성과 투자원활화 협정의 타결로 얻어질 수 있는 전 세계적 이익을 강조하면서 협정의 신속한 타결을 위해 회원국들을 독려했다.

박수진 기자